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활성화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0일 산·학·연 각 분야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AI신약개발자문위원회가 본격 출범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출범식과 함께 첫 회의를 연 AI신약개발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원회)는 2024년 5월10일까지 2년 동안 활동한다. 자문위원회는 △AI신약개발 가속화를 위한 융합형 전문인력 양성사업 △AI신약개발 로드맵(백서) 제시 △민·관 AI신약개발 프로젝트 등에 대한 정책 및 기술적 자문 등의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신약 개발에 머신러닝 등 AI기술을 접목하면 15년 이상의 개발기간을 약 7년까지 단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다수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AI신약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활용 분야가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거나 전문인력 부족 등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날 출범한 자문위원회에는 △김동섭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김선 서울대학교 교수 △김정렬 삼성서울병원 교수 △김화종 강원대학교 교수 △박준석 대웅제약 센터장 △신현진 목암생명과학연구소 부소장 △오지선 서울아산병원 교수 △이선경 한국화학연구원 센터장 △이지영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부장 △장동진 가톨릭대학교 교수 △최인희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팀장 △추연성 바이오에스파트너스 대표 △한남식 케임브리지대학교 밀너연구소 교수 △황대희 서울대학교 교수 등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좌장을 맡은 김우연 AI신약개발지원센터장과 위원들은 이날 첫 회의에서 전문인력 양성과 AI신약개발 로드맵 작성을 논의했다.
자문위원회는 “AI신약개발 현장에 전문인력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라며 “AI, 생물학, 화학, 의약학 등 전문지식이 각각 다른 수강생의 다양한 교육수요를 반영해 설계한 러닝트랙 및 온라인 교육 플랫폼(LAIDD)이 협업과 소통의 매개체인 융합형 인재 부족 현상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특히 위원들은 신약개발 과정이 복잡하고, 각 과정에서 AI의 기술 발전 정도가 달라 시장의 각 참여자마다 다른 방식으로 현재 기술 수준을 인식하고, 미래에 대한 전망도 아주 나쁨부터 아주 좋음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는 점에 의견을 같있다. 따라서 자문위원회는 “AI신약개발백서를 통해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각 영역별 기술의 현재 수준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및 방향이 제시되면 AI 기술이 제대로 시장에서 자리 잡고, 이를 기반으로 정책이나 기업 간 협력·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자문위원회 출범과 관련 “AI신약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과 소통이 필요하다. 자문위원회는 각 분야의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신약개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