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업자가 80만 명 넘게 늘어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취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졌음에도 14개월째 고용 증가세가 지속됐다. 다만,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가량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고,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는 공공부문 일자리가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통계청은 11일 발표한 '2022년 4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0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6만5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동월 기준으로는 2000년 4월(104만9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증가 폭은 올해 1월(113만5000명), 2월(103만7000명)에 두 달 연속으로 100만 명대를 기록했고, 3월(83만1000명)에 이어 4월에도 80만 명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4월 고용동향은 수출 호조와 산업의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으로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작년 취업자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없이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감소했고, 작년 3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올해 1월과 2월은 기저효과로 인해 100만 명 이상의 증가 폭을 기록했고, 기저효과가 사라진 3월과 4월에도 80만 명대의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연령별로 보면 4월 취업자는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42만4000명 늘면서 전체 증가분의 49.0%를 차지했다. 50대(20만8000명)의 증가분까지 합하면 늘어난 취업자 중 73.0%가 50세 이상이었던 셈이다. 20대 취업자는 19만1000명 증가했고, 3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3만3000명, 1만5000명 늘었다.
산업별로 보면, 정부의 재정이 투입되는 공공부문 일자리 산업이 포함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3만 명·9.2%)과 공공행정(9만1000명·7.8%) 등에서 증가 폭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호조세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3만2000명(3.0%) 늘면서 2015년 11월(18만2000명)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 등으로 타격이 컸던 숙박·음식점업이 2만7000명(-1.3%) 줄었고, 도·소매업(-1만1000명)과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5000명) 등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났다. 금융·보험업도 5만4000명(-6.6%) 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률은 62.1%로 전년보다 1.7%포인트(P)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8.4%로 1년 전보다 2.2%P 상승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만3000명(-24.7%)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1.0%P 떨어져 집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래 4월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