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지속되면서 종목 장세가 펼쳐질 거란 예상이다. 다만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완화된 만큼 저점 매수세에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반발매수세와 관망세가 충돌해 변동성이 큰 하루를 보낼 것으로 전망한다.
여전히 연준 위원들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 언급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약세를 보이는 등 본격적인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점은 부담이다. 다만 미국 증시가 중국의 부양책과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 심리가 높아지면서 반도체,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 철회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언급한 점도 우호적이다.
현재 시장은 인플레이션, 고용의 타이트함, 공급망 문제 등 정점 가능성이 여러 데이터를 통해 부각되고 있지만 ‘증명의 시간’에 돌입한 것으로 추정한다. 결국 관련 이슈들의 완화 기대는 높지만, 아직 초기 징후라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짙은 경향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기업이 비용을 고객들에게 전가하고 있어 실적은 견고하기 때문에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 또한 일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 = 금일 국내 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증시의 폭락세 진정 속 최근 주가 급락에 따른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이다. 전반적인 증시 반등 탄력은 제한적인 채 개별 실적 이슈에 따른 업종 및 종목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장중 발표 예정인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와 장 마감 후 미국의 4월 물가 결과를 둘러싼 관망 심리는 짙을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바이든이나 연준의 말보다 실제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확인해 나가면서 대응하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으로 판단한다. 또 과거 2015~2018년 인상 사이클때와 달리 인플레이션 레벨 자체도 높고 공급 사이드의 물가 압력도 발생한 상황이므로, 연준이 과거보다 한층 더 후행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플레이션이 언제 피크아웃 할지, 피크아웃 이후 레벨 자체가 어느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가 연준의 통화 정책 경로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일단은 금일 밤 발표 예정인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황이나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피크아웃 기대감이 형성되는지가 관건이다. 지표 발표 후 주식시장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기대 인플레이션 변화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