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6개월 만에 반등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에 발표한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55.3%로 지난달과 같았다. 반면 낙찰가율은 전월(96.3%) 대비 8.8%포인트(p) 상승한 105.1%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경매 물건의 감정가격 대비 실제 낙찰가격의 비율로, 낙찰가율이 높으면 감정가격보다 고평가받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내림세를 기록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주로 강남권과 재건축 이슈가 있는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리면서 평균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이는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6.7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274건으로, 이 중 627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9.2%로 전월(48.5%) 대비 0.7%p 올랐다. 낙찰가율은 전월(96.4%)보다 1.5%p 오른 97.9%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7.3명)보다 0.7명이 증가한 8.0명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하락했다. 낙찰률은 55.3%로 전월(59.8%) 대비 4.5%p 하락했으며, 낙찰가율은 100.6%로 전월(101.3%)보다 0.7%p 낮아졌다. 평균 응찰자 수는 12.3명으로 전달(8.1명)보다 4.2명 늘었다. 이는 경기지역 외곽 저가 아파트(감정가 3억 원 이하)에 응찰자가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42.3%로 전월(48.2%)보다 5.9%p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9.4명)보다 4.0명이 줄어든 5.4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낙찰가율은 지난달(101.7%)보다 6.7%p 상승한 108.4%를 기록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올해 1월부터 3개월 연속 80%대를 기록하던 대구(91.9%)가 전월(85.2%) 대비 6.7%p 오르면서 4개월 만에 다시 90%대로 진입했다. 광주(99.0%)는 전월(97.4%)보다 1.6%p, 부산(91.6%)은 전월(90.3%)보다 1.3%p 상승했다.
울산(97.5%)도 전월(96.8%)과 비교하면 0.7%p 올랐다. 대전은 지방 광역시 중 유일하게 하락해 전월(93.4%) 대비 1.6%p 떨어진 91.8%를 기록했다.
지방에선 제주와 전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101.3%로 전월(88.4%) 대비 12.9%p, 전남은 94.2%로 전월(81.7%)보다 12.5%p 뛰었다. 충남(96.3%)과 경북(96.3%), 충북(90.6%)은 각각 5.6%p, 4.2%p, 1.8%p 상승했다.
전북과 강원, 경남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하락했다. 전북(96.4%)은 전달(101.2%)보다 4.8%p 하락했고, 강원(97.2%)과 경남(92.7%)은 각각 2.9%p 떨어졌다. 2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76.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