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 업계 시장점유율(M/S)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ESG 경영 활동 강화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고재웅 태림페이퍼 대표이사는 9일 열린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코스피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 생산에 특화된 기업이다. 골판지 상자 내 원지를 구성하는 모든 종류(표면지, 골심지, 이면지)를 생산ㆍ공급하며, 업계 최대 생산율(CAPA)로 시장점유율 1위(20%)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889억 원, 영업이익 1172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3.2%로 골판지 업계 독보적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태림페이퍼 공장은 안산, 의령, 마산, 정읍(관계사 동원페이퍼) 등 주요 거점 지역에 위치해 고객 접근성이 쉽고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 국내 업계 최대 생산시설 구축부터 효율적인 생산거점까지 갖춰 원활한 생산체계를 내재화했다.
친환경 포장 및 온라인 시장도 확대한다. 지주사인 글로벌세아와 협력해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관계사 태림포장에 생산량의 75%를 공급하는 등 사업 시너지를 강화한다. 태림포장은 포장업계 시장점유율 1위다. 이외에도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국가들과 수출 거래선을 마련해 내수 시장 변화에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
고 대표는 상장 이후 전략으로 "국내 골판지 사업에 국한된 기업이 아닌, 다양한 친환경 산업용지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친환경 포장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플라스틱 규제로 종이 포장 수요가 전 산업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운송용 외부포장 영역에서 소비자용 내부포장, 개별포장까지 단계적으로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진출한다는 포부다.
또한, 외부포장 영역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백판지 시장에도 기존 백판지와 차별화된 신지종을 개발해 새롭게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골판지 원지 시장은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신규 업체 진입 자체가 어렵다. 태림페이퍼는 초과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부터 판지, 상자까지 공급망을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주주친화 정책도 펼친다. 태림페이퍼는 별도기준 연간 배당성향 20% 이상을 유지하며 최대주주를 제외한 차등배당을 결정했다.
고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골판지 산업의 성장에 대해 "코로나19로 택배 물량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증가했다. 또 MZ세대의 온라인 쇼핑 생활화로 택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스 종류 별로 보면 주요 비중인 음식료와 농수산물에 50% 이상 수요가 있다"며 "골판지 사업은 국가 경제 성장과 함께 성장하는 특성을 지녔다. 향후 경제 성장을 3% 정도 예측하는데, 그에 따라 골판지 시장 수요도 비례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과 KTB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골판지 포장 상자의 주요 사용 비중은 음식료(26.7%), 농수산물(23.8%)이 가장 많았다.
원재료 가격이 불안과 관련해선 "과거에는 공급 과잉 시장의 경향으로 골판지 원가 구조는 원재료가 65% 정도 차지했다. 가격 등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변하면서 폐지 가격 인상에 따른 폐지의 스프레드(수익률 격차)는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이것이 바로 골판지 시장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태림페이퍼는 이번 IPO로 총 810만4000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가액은 1만9000~2만2000원, 공모 규모 예정 금액은 1540억~1783억 원 규모다. 태림페이퍼는 지난달 14일 상장을 준비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10일까지 수요 예측, 12~13일 청약을 거쳐 이달 24일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고 대표는 "공모 자금 중 약 670억 정도가 회사 성장에 쓰이고, 나머지는 재무구조 건전성에 사용될 계획"이라며 "신제품 개발에 약 90억,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 설비에 약 100억, 환경 관련 설비 80억, 원재료 보관 부지 매입에 300억 정도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