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을 '4000억짜리 도둑질'로 표현하며 문제가 되면 대한민국을 도배할 것이라고 말한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스모킹건으로 여겨지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2014년 11월 5일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에서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에게 "이건(대장동 개발) 게이트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도배할 것, 4000억짜리 도둑질인데"라고 말했다.
검찰은 2020년 3월 13일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도 공개했다. 검찰은 "김만배의 영향력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은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없어 김 씨가 스스로를 '김이지스'라고 불렀다는 부분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양주·양정 도시개발에도 남 변호사와 정재창 등 대장동 개발에 관여한 이들이 발을 담갔다는 취지의 내용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사업 추진 당시 남 변호사에게 뇌물을 요구한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도 공개됐다.
정 회계사는 남 변호사에게 "지난번에 통화를 들려주신 적이 있지 않나, '유유'가 갖고 오라고 난리 치는 것 들었다"고 했다. 이어 "좀 심하더라, 돈 맡겨놓은 것처럼 빚쟁이 다루듯이 하더라"고 했다. 정 회계사가 언급한 '유유'는 유 전 본부장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