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문 대통령에 "국가수반으로서 마지막 자존심과 존엄 살려달라"
이준석 "거부권 기대치 없어…지방선거서 민의 보여달라"
국민의힘은 3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의 본회의 통과에 즉각 반발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 32명은 이날 오전 본회의가 끝난 직후 청와대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 거부권 행사 촉구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검수완박 거부권 행사, 문 대통령은 결단하라'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민주당의 입법독재 대통령이 저지하라", "졸속처리 검수완박 피해자는 국민이다" 등 구호를 외쳤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검수완박법 처리는 꼼수에서 시작해 편법으로 끝났다"며 "자신들의 부정과 비리가 있고 잘못이 있다면 국민 앞에 솔직하게 밝히고 사죄하면 되지 검수완박을 해서 범죄로부터 회피하고 도피하고 벌을 받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국민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검수완박 법을 왜 임기 말에 통과시키려는지, 왜 이 법이 꼭 통과돼야 하는지, 이 법의 통과로 국민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오는지에 대해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고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못한다면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가수반으로서 마지막 자존심과 존엄을 좀 살려달라"며 "헛된 욕망 때문에 헌정사에 오욕을 남기지 말라"고 경고했다.
권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면담 요청을 수용해달라"며 "국민의 뜻이 어딨는지, 검수완박의 문제점이 뭔지, 국민 피해가 뭔지 눈과 귀를 열고 들어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비록 구호로서 문 대통령에게 검수완박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임기 며칠 남지 않은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기대치가 없다"며 "애초에 민주당이 무리한 입법을 거치고 국회의장이 의원들을 짓밟아가면서 입법을 강행할 때까지 단 한마디도 이를 제지하는 말을 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은 이 사태에 있어서 최소 공모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국민의힘은 오롯이 국민의 뜻을 받들며 꾸준히 민주당에 맞서서 투쟁하겠다"며 "당장 국민 여러분께서 그런 행보에 대해서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이어 "당장 다가오는 선거에서부터 민의를 확고하게 드러내 달라"며 "민주당을 멈춰 세울 수 있는 건 오로지 우리 대한민국 주권자인 국민의 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권 원내대표는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과의 면담 요구 및 건의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