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경비정 2척 침몰시켰다”

입력 2022-05-0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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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전략적 요충지 즈미니섬
러시아군, 침공 첫 날 점령
우크라 수비군, 항복 거부한 채 전사

▲우크라이나군이 흑해 인근에서 러시아군 경비정을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스네이크아일랜드/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흑해 인근에서 러시아군 경비정을 침몰시켰다고 주장했다. 스네이크아일랜드/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 경비정 2척을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흑해 스네이크아일랜드(즈미니섬) 인근에서 이날 오전 4시51분경 터키제 바이락타르 TB2 무장 드론으로 러시아군 경비정 2척을 타격한 영상을 공개했다. WSJ는 러시아군 경비정이 공격받은 장면이 담겼으며 침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군 경비정은 승조원 3명과 20명의 해병이 탈 수 있으며 군수품 수송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경비정 침몰 주장에 응답하지 않고, 즈미니섬 인근에서 드론 3대를 공격했다는 주장만 내놨다. 근거는 없다.

즈미니섬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약 35㎞ 떨어져 있으며 흑해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러시아는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 날 즈미니섬을 점령했다. 당시 러시아 흑해 기함인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는 우크라이나 수비군에게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병사는 러시아군의 항복 요구를 거부한 채 “꺼져”라고 외치며 전사했다.

순양함 모스크바는 지난달 14일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침몰했다. 러시아 병사 십여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즈미니섬을 탈환하기 위해 폭격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폭격을 통해 러시아군이 즈미니섬에 설치한 방공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군 경비정을 격침한 터키제 드론 바이락타르 TB2는 운용범위가 약 320㎞에 달한다. 세계 최고의 군용 무인기로 꼽히는 미국의 MQ-9 리퍼와 비교하면 성능이 제한됐지만 10분의 1 수준에 그치는 가격을 고려한다면 최상급 가성비를 발휘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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