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이처가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처한 가운데 이를 해결할 유상증자가 원활히 진행될지 이목이 쏠린다. 수익성 악화로 수년간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상반기 혹은 연간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기면 관리종목 지정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드네이처는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115억 원 규모(769만2308주)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신주 발행대상자는 아이솔루션즈로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며 납입일은 6일이다.
코드네이처는 수년간의 수익악화로 결손금이 늘면서 작년 연결기준 자본총계(145억 원)가 납입 자본금(162억 원)을 밑도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자본잠식률로 따지면 10.36%다.
앞서 2018년에도 자본잠식을 경험한 코드네이처는 이듬해 액면가액 500원의 보통주 2주를 동일한 액면주식 1주로 무상병합하는 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보전, 2019년 자본총계를 191억 원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사업 부진으로 순손실 발생이 계속되면서 다시금 자본잠식의 늪에 빠지게 됐다. 이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의 성공적인 진행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다만 현재까지 진행되는 흐름을 보면 유상증자 성사에 대한 기대치는 다소 낮아진다. 코드네이처가 이번 유상증자를 최초 결정한 것은 지난해 8월 30일이다. 보름여가 지난 9월 중순에는 3자배정 주요 인수 대상자가 아트마투자조합에서 위브파트너스, 망고미디어그룹 등으로 변경됐다.
또 납입일을 하루 앞둔 11월 10일에는 한 달 뒤로 납입일이 늦춰졌으며, 12월에는 주요 배정 대상자가 아이솔루션즈로 다시 한번 변경되고 납입일도 2개월 뒤로 연기됐다. 올해 2월 말로 변경된 납입일은 4월 말로 재차 변경됐으며 이번에 다시 한번 정정공시를 내며 아이솔루션즈 외에 다른 배정 대상자들이 모두 떨어져 나갔다.
코드네이처 유증 성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일은 또 있다. 코드네이처는 이번 유증 결정과 비슷한 시기에 에이디엠시스템을 대상으로 170억 원 규모(752만2125주)의 3자배정를 결정했다. 해당 유증 역시 올해 3월까지 8차례의 정정공시를 낼 정도로 투자자들이 변경되거나 납입일이 뒤로 미뤄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그러다 최종 납입일이었던 3월 10일 최종 투자자에 이름을 올린 테라셀홀딩스가 인수대금 전액을 미납하면서 3자배정 유상증자는 결국 철회됐다. 이를 이유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코드네이처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으며 5월 4일 벌점 부과 등이 결정된다.
특히 유증이 연기되는 과정 중 투자자로 아이솔루션즈가 이름을 올렸다 변경된 점이 눈길을 끈다. 아이솔루션즈는 코드네이처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박상돈 이사가 96.7% 지분을 가진 최대출자자로 있다. 코드네이처의 최대주주는 봄코리아(16.55%)이며 이곳 역시 박 이사가 70% 지분을 갖고 있다.
한편 코스닥시장 퇴출요건 중 관리종목 항목을 보면 사업연도 혹은 반기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코드네이처의 자본잠식률이 10%대여서 아직 여유가 있다고는 하나 안심할 수만도 없다.
상반기 자본잠식률이 50%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앞서 실패한 유증과 마찬가지로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면 연말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충족할 수도 있게 된다. 실적 회복으로 결손금을 줄이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 만큼 자본금 확충이 시급하다.
코드네이처 관계자는 “이번에는 유증이 꼭 성사돼야 하는 입장이라서 납입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