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주택시장에 대해 "전국적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하향 국면에 머물러 있지만, 지역별로는 공급여건에 따라 임대시장과 전세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2일 분석했다.
KDI는 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KDI는 "작년 하반기 이후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둔화했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작년 9월부터 빠르게 상승하고 금융규제도 강화되면서 가계의 매매수요가 감소하고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도 지속적으로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전월 대비 전 분기(1.8%)보다 낮은 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7.5%의 상승률이 나타났으며, 이 역시 전 분기(9.9%) 대비 2.4%포인트(P)가량 하향 조정됐다.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전 분기(2.2%)보다 낮은 -0.01%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경기 주택매매가격 상승률(2.5%→-0.05%)도 대부분 지역에서 떨어진 가운데, 최근 급등한 시흥(-0.8%)과 화성(-0.7%)의 하락 폭이 컸다. GTX 등의 건설 호재로 상승했던 안양(-0.3%)과 수원(-0.3%)도 떨어졌고, 의왕(-0.2%)과 용인(-0.2%)도 내림세를 보였다.
주택매매 거래도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는 전년 같은 기간(28만 호) 대비 50.6% 줄어든 13만8000호를 기록했고, 수도권은 서울(1만5000호)과 경기(2만9000호), 인천(9200호) 모두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년 동 기간(14만4000호) 대비 63.5% 감소한 5만2000호가 거래됐다.
KDI는 "전세가격도 신규 주택공급에 의한 하방압력으로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하락했다"며 "전국 주택 준공물량이 작년 4분기에 크게 증가해 임대공급이 쌓이면서 전세가격도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1분기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 분기(1.3%)보다 낮은 전기대비 0.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강북권역(1.0%→-0.1%) 및 강남권역(1.2%→-0.1%) 모두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전 분기(1.1%)의 증가에서 -0.1%의 하락으로 전환했다. 경기도는 전기 대비 아파트 신규입주물량이 축소됐지만, 작년 4분기 입주물량이 누적되면서 전 분기(1.8%)보다 낮은 -0.1%의 상승률을 보였다.
KDI는 향후 주택시장에 대해 "전국적으로 금리 인상에 따른 매매 및 전세 시장의 하방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지적으로는 공급여건에 따라 임대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KDI는 "정책금리의 상승 기조가 이어진다면, 가계대출의 기회비용이 증가하면서 매매 및 전세 가격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아파트 공급물량이 작년에 비해 소폭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는 공급 측 요인에 의한 상방 압력이 크지 않겠지만, 지역별로는 분기별 공급량 차이로 인해 전세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비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2분기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울의 경우에는 2분기 아파트 공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주거비 상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