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리니지 덕에 영업익 ↑...넷마블은 성장세 둔화 예상
국내 게임업계 빅3로 꼽히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넥슨은 빅3 중 올들어 유일하게 신작을 발표했지만 마케팅 비용과 높아진 인건비가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출시한 ‘리니지W’의 실적이 반영되며 상승 곡선이 점쳐진다. 넷마블은 스핀엑스 인수 효과가 올해까지 지어지면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달 중순께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빅3 중 넥슨이 오는 12일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하고,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넥슨은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올해 1분기 매출액을 848억~927억 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329억~397억 엔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한 수치다. 던파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영업비용이 증가한 것이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던파 모바일이 1분기 끝 무렵인 지난 3월 24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하면서 실적이 반영되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던파 모바일은 출시 초반부터 구글 플레이 매출 상위권에 오른 만큼 오는 2분기 실적에는 성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분기 대비 높아진 인건비도 부담이다. 넥슨은 지난해 2월 개발직군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을 5000만 원, 비개발직군 4500만 원으로 상향해 적용했다. 상향된 연봉 기준이 1분기 인건비에 포함되면서 실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점쳐진다.
엔씨소프트는 에프엔가이드 기준으로 매출액 7326억 원, 영업이익 189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233% 급증한 규모다. 실적이 크게 뛴 요인으로 지난해 11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리니지W’가 꼽힌다. 리니지W는 출시 당시 국내와 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형제 게임으로 분류되는 ‘리니지M’도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는 등 모바일 게임 매출이 안정권으로 접어들며 1분기 호실적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의 매출액과 영업익 규모는 각각 7283억 원, 영업이익 506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늘겠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신작이 없었던 데다, 기존 게임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이 크다. 반면 지난해 4분기 인수한 ‘스핀엑스’의 실적이 반영돼 하락분이 상쇄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넥슨을 제외하고 신작이 없었지만 기존 성과가 반영되며 상승하는 추세”라며 “새로운 게임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고, 상반기 출시가 예고된 게임도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