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위안화로 결제, 서방 국가 제재 피해
중국이 내년 3월까지 석탄 수입 관세를 없앤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성명을 통해 그간 3~6% 수준으로 부과해온 석탄 수입 관세를 5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11개월간 없앤다고 밝혔다.
국내 공급도 어려운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내 여러 지역이 봉쇄되고 있는데, 석탄 공급처가 있는 지역까지 퍼졌기 때문이다. 중국 북부 허베이성의 핵심 석탄항도시인 친황다오는 28일 봉쇄했다.
관세 유예의 최대 수혜국은 러시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에 두 번째로 많은 양의 석탄을 공급하는데, 인도네시아는 이미 관세율 0% 적용을 받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피할 방법도 마련했다. 러시아산 석탄 구매 시 러시아 루블화가 아닌 중국 위안화로 결제하는 식이다. 이미 중국 석탄 수요자들은 러시아와 위안화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가을부터 석탄 수입에 신경써왔다. 당시 연료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남부 지방은 중국 내 주요 석탄 공급처가 모여 있는 북부 지방과 멀어 수입에 의존해왔다.
중국석탄운송유통협회(CCTDA) 이사는 “산업 발전이나 냉방기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전력 수급난을 다시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자국 내 석탄 공급에도 압박을 넣고 있다. 중국 석탄 공급은 이미 지난해 역대 최고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정부는 올해는 이보다 3억 톤을 추가 생산하라고 주문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인 만큼 관세 유예로 석탄 수요가 늘면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 제재로 석탄 가격은 이미 많이 올랐다. 이번 달 들어 유럽연합(EU)과 일본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