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 하반기 임시 개방…도심 속 휴식공간 기대

입력 2022-04-2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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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29일 임시개방 용지 현장점검
부지 중 일부는 (가칭)이건희 기증관 건립 예정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내려다 본 송현동 부지. (이투데이DB)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내려다 본 송현동 부지. (이투데이DB)

서울 경복궁과 맞닿은 송현동 부지 3만7117㎡가 하반기 시민 앞에 첫선을 보인다.

서울시는 29일 송현동 부지 전체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광화문광장 개장 시기와 연계해 하반기 임시 개방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담장 철거에 착수한 송현동 부지를 찾아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곳은 조선 시대에 왕족과 명문 세도가들이 살던 곳이다. 하지만 1910년 일제강점기 식민자본인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고, 광복 후에는 미군 숙소와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였다. 이후 1997년 우리 정부에 반환돼 비로소 다시 돌아왔지만 땅 주인이 세 차례 바뀌는 동안 쓰임 없이 폐허로 방치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서울시-대한항공-한국토지주택공사(LH) 간 3자 매매교환방식으로 송현동 부지를 확보했다. 이후 부지 개발 사업에 착수하기 전까지 임시 개방하기로 했다. 올해 2월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현재는 대한항공에서 부지 소유권 이전을 위한 기반조성(부지 평탄화 등)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송현동 부지에 시설을 설치하기보다는 서울광장처럼 넓은 녹지광장에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녹지광장에는 광화문부터 북촌, 청와대로 이어지는 지름길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인다. 차량 통행이 잦은 율곡로와 감고당길 대신 이용할 수 있는 녹지 보행로도 만든다.

아울러 송현동 부지는 장기적으로 도심 내 녹지공간으로 조성된다. 일부에는 (가칭)이건희 기증관이 건립된다. 국제설계 공모를 통해 건물 위치를 확정하고, 공간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11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올 송현동 부지가 바로 ‘녹지생태도심’을 대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녹지가 부족한 서울 도심에서 누구나 쉴 수 있는 소중한 열린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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