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루블화 지불 준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루블화로 에너지 대금을 지불하라는 러시아의 요구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에너지 자원 무기화에 유럽이 연합해 대응 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가운데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러시아의 루블화 에너지 대금 지불 협박에 굴복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전날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은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루블화로 대금을 결제할 때까지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기업들이 러시아의 요구를 들어줘선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하는 행위로서 오히려 기업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압박했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은 “EU)방침에 따라 독일 기업들은 계속해서 유로화로 에너지 수입료를 지급해야 한다”며 “EU는 에너지 공급이 더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U는 지난주 러시아산 에너지 구입 시 유로화로 비용을 지불하자는 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유로화로 비용을 낼 경우 러시아가 이를 거래 완료로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공동 대응에 나서려는 움직임과 별개로 국가별 대응이 다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가즈프롬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몇몇 유럽 기업들은 루블화로 대금을 지불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며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 기업 에니는 루블화로 비용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가스를 수입하는 유럽 기업들은 결정을 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음달 결제 만기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루블화로 대금을 지불할지 새로운 공급처를 찾을지 판단해야 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산 에너지 무기화의 영향력을 강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푸틴 대통령이 유럽 내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져올 경제적, 정치적 여파를 강조할 뿐 아니라 서방 국가들도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는 한 국내적 압박을 이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