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를 맞아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가 연 3%에 육박했다. 조만간 인터넷전문은행도 수신금리 인상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중 자산이 안전 자산인 은행 예금에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최고 연 2.86%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4년 새 최고 수준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 추세고, 지난해 가상자산과 부동산 등에 몰렸던 돈이 금리 인상기를 맞아 당분간 은행 예금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전날 정기예금 등 자사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연 2.86%로 인상했다. 10만 원 이상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지점을 통한 대면 가입 시는 최초 2.76%로 기존 대비 0.08%포인트(p) 인상된 금리가 적용된다.
주요 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일제히 인상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26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0.2%p 인상하면서 최고 연 2.85%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SBI저축은행도 지난 25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15%p 인상했다. 금리 인상을 통해 사이다뱅크의 복리 정기예금(변동금리) 금리는 최고 2.85%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5일 기준 2.55%다. 이는 올 초보다 0.2%p 가까이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당분간 수신금리를 올려 경쟁적으로 고객 잡기에 나서면서 당분간 수신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에 이어 카카오뱅크과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정기예금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주요 시중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정기예금 금리는 2%대를 기록했다. 1년 만기 정기예금을 기준으로 우리은행 'WON 정기예금' 금리는 연 2.20%,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은 연 2.15%다.
인터넷은행보다 오히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는 2.00%, 케이뱅크 정기예금은 2.10%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올린 만큼 인터넷은행도 조만간 수신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