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일 ‘해외경제 포커스-국제 원자재 시장 수급 여건 점검 및 평가’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종식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일단은 가격을 떨어뜨리겠지만, 기존의 수급불균형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원자재 수요는 증가하는데 탄소중립 정책이 강화하면서 원유 증산이 제약되고, 비철금속에 대한 수요는 느는데 생산은 감소하고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구조적인 수급불균형에 우크라이나 사태 겹쳐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커지면서 당분간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보고서는 올해 연평균 국제 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국의 대(對)러시아 제재, 글로벌 에너지기업의 구매중단 등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차질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은은 “특히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차질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다.
3월 중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산 공급중단 가능성 등으로 전월대비 53.6% 상승했으며, 석탄 가격은 천연가스 대체수요 증가 등으로 29.1% 상승했다.
비철금속지수(LMEX )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러시아산 알루미늄 및 니켈 공급차질 우려 등으로 전월대비 9.1% 상승했다. S&P 곡물지수는 소맥 및 옥수수 생산감소 전망 등으로 전월대비 18.8% 올랐다.
한편, 한은은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를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방역 조치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4% 중반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4.8%에서 4.4%로 0.4%포인트(p) 낮췄으며, JP모건, UBS 기관들도 0.3∼0.8%포인트씩 낮춰 4%대 초중반을 예상했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지역 전면 봉쇄 등 강경한 조치로 대응한 데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이런 방역 조치로 2분기 산업 생산과 수출입,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봤다.
다만 오는 10월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제20차 중국공산당 등이 예정된 데다 중국이 해외산 치료제와 백신을 도입할 것으로 보여 제로 코로나 정책은 향후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흐름이 앞으로 지속하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출시장 다변화와 산업경쟁력 제고 등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