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이 올해 1분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원전사업 부문 수주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리기술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원전 확대정책이 본격화되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원전 수출 확대까지 기대하고 있다.
21일 우리기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원전사업 부문 수주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18.2% 증가한 90억3000만 원을 기록했다.
우리기술은 수주확대 요인으로 “가동 중인 원전의 예비품 공급과 유지보수 사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새 정부의 원전복원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수주증가는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기술은 지난해 핵심사업인 원전부문의 지속적인 매출증가로 연결기준 매출액 521억4000만 원과 영업이익은 72억4500만 원의 호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3월에는 64억2000만 원 규모의 신고리 5, 6호기(2024년 준공예정)에 사용할 비안전 등급 DCS 예비품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서는 새 정부의 원전복원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인수위는 현재 70%대인 국내 원전 가동률을 80% 이상으로 상향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국내 원전가동률이 높아지면 이와 관련한 예비품과 유지보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여 우리기술의 수혜가 예상된다.
또 인수위는 2030년 이전 운영허가가 만료되는 10기에 대해 전문가의 안전평가를 거쳐 계속 운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차기 윤석열 정부의 임기 중 고리 2, 3, 4호기, 한빛 1, 2호기, 월성 6호기 등 총 6기의 설계수명이 만료한다.
설계 수명이 완료된 노후 원전을 계속 운전하기 위해서는 최신 기술과 기준 적용이 필수적이며, 큰 폭의 시설교체 및 보완이 필요하다. 우리기술은 노후 원전의 대규모 시설교체 시 국산화한 제어계측설비를 비롯한 관련 장비를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원전의 계속 운전 외에도 인수위는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됐던 신한울 3, 4호기(1400MW/기)의 건설 재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주문했다. 그뿐만 아니라 인수위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범정부 수출지원단 운영 등 원전 수출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신규 원전 건설은 물론 체코 원전 수주(2024년 최종 확정예정) 시 우리기술은 제어계측설비 및 관련 시스템 공급이 가능하다.
이밖에 인수위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을 새 정부의 원전정책에 포함했다. SMR은 대형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이 뛰어나 탄소 감축의 주요 대안으로 급부상 중이다. 탈원전을 선언했던 프랑스와 영국이 SMR의 개발 및 건설에 나섰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최대 1000기의 SMR이 건설되고, 시장 규모만 4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기술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 상업용 SMR인 ‘SMART 원전 사업화’에 주요기업으로 참여한 바 있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 중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개발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정부 주도의 혁신형 SMR 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원전산업은 1분기는 비수기지만 올해 1분기는 유지보수 및 예비품 공급 증가로 수주금액이 18.2% 증가했다”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원전 확대정책이 본격화되면 국내 원전시장의 성장은 물론 해외 원전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기술은 원전의 핵심기술인 제어계측 설비 국산화에 성공해 100% 자체 기술로 관련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러한 핵심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매출확대 및 수익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