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장관이 “서울시교육감 역할은 (장관) 못지 않게 중요하다”며 “서울교육을 바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보고 있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주호 예비후보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정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교과부 장관직을 지내고도 이번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위치고하를 따지면 장관이 교육감보다 더 높지만 서울시민 삶에 얼마나 중요한 자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무너져 내리는 서울교육의 문제를 고치고 바꾸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하고 그런 차원에서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예비 등록한 이 후보는 최근 케이정책플랫폼에서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교육부 폐지 등 조직개편, 고등교육 분야 이관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 후보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를 잘 보면 교육부 폐지론이 아니고 교육부가 대학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대학을 규제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유·초·중등 지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수월성과 형평성이 동시에 도달되는 정책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AI 보조교사를 통해 뒤처진 아이들이 가장 혜택을 보지만 우수한 아이들도 이를 빨리 흡수하면서 창의적인 학습에 훨씬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이 후보가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교육에서 수월성이라는 표현을 거의 쓰지 않는다”고 말한 것을 보완한 답변으로 보인다.
혁신학교에 대해선 이 후보는 “정치적 목적의 혁신학교는 안 된다. 혁신학교에 대한 재지정 평가를 실시, 기준 미달 학교는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혁신학교와 함께 정치교육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자사고는 수월성 교육을 위해 존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도보수후보 재단일화에 대해서는 “현재 물밑접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4월 말까지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