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2분기 철강 업황은 중국에서 비롯된 하강국면으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제철용 원료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철강사들은 원가부담을 제품 가격에 빠르게 전가했다. 하지만 중국발 업황 하강국면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추가 반영하기엔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주 말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톤당 152.8달러, 동호주 항구(FOB) 기준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톤당 490달러를 기록했다. 올 초 대비 각각 30달러, 130달러 증가한 상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베이성 탕산을 비롯한 중국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제한 조치로 생산 활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반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격이 급등한 알루미늄의 경우 중국 내 제련소들이 유휴 시설을 재가동하고 신규 시설도 추가하면서 생산량이 증가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발표한 ‘주요 광물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2주 차 철광석 가격(중국 수입가)은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로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52.06달러로 전주대비 4.5% 내렸다.
철강 업체는 원재료 부담으로 납품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면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추가 반영 여부에 대해 신중한 분위기다.
주요 업체 관계자는 “불확실성의 연속”이라며 “원료탄과 철광석, 고철 가격의 변동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는 면에서 후판, 철근, 컬러강판 등 가격 협상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철강사들이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 포스코는 5월 실수요와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을 톤(t)당 5만 원~7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현대제철도 지난달 열연·냉연 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도 10만 원 추가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처럼 2분기가 시작된 4월에 이어 5월에도 또다시 가격 인상을 예고 하고 있어 국내 철강사들의 2분기 실적은 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