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위대한 계약'으로 완성된 파주출판도시... '공동성과 연대의 실천'

입력 2022-04-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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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시: 파주, 책, 계약' 스틸컷 ((주) 영화사 진진)
▲'위대한 도시: 파주, 책, 계약' 스틸컷 ((주) 영화사 진진)
자연과 공존하는 출판도시를 꿈꾸던 이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기획된 파주출판도시가 어느덧 30년을 맞았다. 파주시 문발동 일대에 너르게 펼쳐진 땅에 민음사, 열화당, 돌베개 등 제각각의 특색을 지닌 120여 개의 저층 출판사 건물이 들어찬 한편, 대형 쇼핑몰과 영화관 등 문화시설이 함께 자리한 공간이다.

14일 언론시사회를 연 다큐멘터리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조합원의 ‘위대한 계약’으로 시작된 파주출판도시의 역사를 찬찬히 되짚는 작품이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다운 감독은 민간인의 힘으로 추진된 파주출판도시의 여정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원동력이 무엇이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위대한 계약’은 2000년에 체결된 파주출판도시 1단계 건축설계 계약을 칭하는 공식 명칭이다. 출판들이 조합원 자격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심학산과 북한강 사이에 위치한 파주시 문발동의 자연 입지에 걸맞은 모양새의 건축물을 의뢰한 뒤 실제 입주까지 하는 '위대한 계약'의 역사를 영화는 소상히 다룬다.

이 과정에 이름 있는 건축가 승효상, 민현식, 김영준 등이 합류한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김종신 감독, 정다운 감독 ((주)영화사 진진)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김종신 감독, 정다운 감독 ((주)영화사 진진)

연출을 맡은 정다운 감독은 “좋은 책을 만들고 싶었던 출판인 그룹이 기획, 추진하고 좋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건축가 그룹이 합류한 프로젝트”라고 파주출판도시 조성 과정을 설명했다.

조합원간 법적 갈등, 예상치 못한 주차난, 주거시설을 유치하지 못해 원거리 출퇴근을 할 수밖에 없는 입주사 직원들의 현실 등 분명한 한계도 드러나지만 정 감독은 “’공동성의 실천’을 위해 연대해서 만들어낸 도시의 가치”가 분명하고 “그 가치를 미래로 확장하려는 열정이 존재한다”고 의미를 짚었다.

‘위대한 계약’의 뒤를 잇는 건 파주출판도시 2단계 건축설계 계약에 해당하는 ‘선한 계약’이다. 출판사에 이어 영화제작사 명필름, 영화특수효과 전문회사 데몰리션 등 영화영상회사가 입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앞서 경험한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을 설계하는 등 파주출판도시의 한계도 일부 보완한다.

다만 이 과정을 시간순으로 빼곡히 담아낸 영화의 구성이 종종 밋밋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공동 연출을 맡은 정다운, 김종신 감독의 대표작인 ‘이타미 준의 바다’(2019)가 유려한 건축물을 중심으로 시간을 넘나들며 서사를 구축했던 것과 비견된다.

▲'위대한 도시: 파주, 책, 계약' 스틸컷 ((주) 영화사 진진)
▲'위대한 도시: 파주, 책, 계약' 스틸컷 ((주) 영화사 진진)

정다운 감독은 “파주출판도시의 이야기는 명백한 역사가 있고 수많은 관계자도 있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마음을 가진 분들이 모여 파주출판도시가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관객에게 제대로 된 가이드를 주기 어렵겠다는 결론을 내렸기에, 과거 부분을 보여주되 속도감 있게 치고 나가는 전략을 취했고 마지막에는 파주출판도시의 미래를 보여드리는 구성을 택했다”고 부연했다.

파주출판도시는 출판인이 모인 1단계, 영화영상인이 모인 2단계의 뒤를 이어 예술가가 모여드는 3단계로의 진화를 계획 중이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종신 감독은 “파주출판도시는 자기 땅을 조금씩 내놓은 이들 덕분에 골목길을 만들 수 있었다”고 짚으면서 “더 좋은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문화가 생겼으면 한다”고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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