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 2022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런 전망을 제시하고 “올해 한국 경제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나, 작년보다 성장률은 둔화하는 전망을 유지한다”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올해 전반적인 경기 흐름에 대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개선세가 약화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이번 수정 전망에 대해 “주요국의 경기 흐름이 올해 성장세가 약화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기저효과 등으로 국내 순수출이 크게 감소하며, 국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되고 정부 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축소됨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3.4%로 지난해(3.6%)보다 소폭 둔화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방역수칙 완화 정책에 따른 대면 서비스 소비 정상화, 해외여행 및 야외활동 재개 등이 민간소비를 견인할 전망”이라며 “또한 소비심리 및 노동시장의 개선세가 지속된다면 민간소비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임금 상승 제한,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은 민간소비에 부정적 요인이다.
건설투자는 2.8%로 작년(-1.5%)에서 올해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정부의 SOC 및 지역균형발전 투자와 공공주택 공급 계획 지속 등이 건설투자에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3기 신도시 보상 및 착공 지연, 원자재가격 급등 등이 건설투자 확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설비투자 증가폭은 1.8%로 제시했다. 작년 8.3%보다 크게 둔화된 수치다.
대내외 경기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 지속이 둔화 요인이다. 연구원은 “기저효과와 수출 증가폭 둔화를 감안하면 투자 요인이 크지 않고, 원자재 가격 및 금리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수출은 9.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수출이 무려 25.7% 성장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기저효과 영향으로 증가폭은 둔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주요국의 2022년 중 엔데믹 가능성과 반도체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세계 수출시장의 수요 지속 등 요인은 수출 경기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긴축전환,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은 수출 경기의 하방 요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로 전망했다. 국내 경기 회복세 지속은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및 주요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 지속과 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은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서방국의 대러시아 제재 확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정책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악화 가능성 또한 물가상승 압력을 확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실업률은 3.5%로 작년(3.7%)보다 하락하고, 신규취업자 수 증가세는 둔화할 전망이다. 방역수칙 완화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고용시장 개선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국내 경제는 대내외 리스크가 산적한 상황으로 경기 둔화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라며 “재정정책의 집행 효율성 및 민생경제 안정 효과 강화, 경제 외교 강화를 통한 수출 기반 확대, 외환 및 금융시장의 안정성 제고 등과 같은 적극적인 정책 노력이 동반된다면 2%대 후반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