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안하겠다고 한적 있습니까” vs “21년을 기다린 문제입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가 13일 JTBC ‘썰전 라이브’에 출연해 ‘장애인 이동권’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박 대표는 토론에 앞서 “장애인들이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서 많은 불편 끼쳐 시민들께 죄송하다”라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신다면, 전장연은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고자 죽을지언정 잊히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전장연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운영비 국비 지원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과 탈시설 예산 증액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부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달 말 자신의 SNS에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 등을 적극 투입해 수백만 지하철 승객이 특정 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토론에 나온 이 대표는 “국가기간시설인 지하철을 마비시키는 방식으로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서 뜻을 관철하려 하는 게 아니냐”라고 물으며 “그 부분을 비문명적이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장애인도 (열차를) 타다가 못 타면 다음 걸 탄다”라며 “그러니 장애인도 다음 걸 타면 된다. 출입문 취급을 정확히 하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박 대표는 “이건 기본적인 문제이며, (이동권 투쟁 시작 이래) 21년을 기다린 문제이고 지금까지의 속도에서 너무나 놓쳐 버린, 배제돼 버린 권리이기 때문에 검토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요구의 100% 반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50%, 60%라는 이야기라도 해 달라는 차원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저희는 정책을 해야 하는 정당으로서 장애인뿐 아니라 어떤 문제든 다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며 ”전장연의 주장을 항상 모든 상황에서 100% 옳은 것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 주시면 협의가 원활히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