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내각 인선부터 安 측 한 명도 없어
安 "조언할 기회 없어"…이태규도 사퇴
尹도 반박…국민의힘과 합당 무산될까
윤석열 정부 내각엔 '안철수'가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발표한 2차 내각 인선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는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드러냈지만 윤 당선인이 반영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공동정부 구상은 40일 만에 빛이 바랬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까지 파열음이 일 전망이다.
이날 2차 인선안에도 안 위원장 측 인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1차 인선 때도 안 위원장 측 인사가 없어 '공동정부' 무산 이야기가 나왔으나, 2차 인선에서도 배제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전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윤 당선인은 "원칙은 능력과 인품을 겸비해서 국민을 잘 모실 수 있는 것"이라며 "거기에 부합하면 어느 계도 상관이 없다. 거기에 부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직에서 사퇴한 것이 안 위원장 측 인사 배제에 대한 불만이라는 게 사실상 입증된 것이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당 측에서 이 의원의 행안부 장관 자리를 타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의도적으로 안 위원장 측을 배제하진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사권을 가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모든 내각의 국무위원 후보의 선정, 검토에 있어서 (통합, 협치) 그런 부분은 항상 테이블에 놓고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구성에 있어서 초기 단계"라며 "안 위원장과 공동 국정운영 부분들이 뭔가 어떤 형태로 반영되는 쪽으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단일화 과정에서 국민에게 약속했던 공동정부 구상은 일단 무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달 3일 단일화 합의문에서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라며 "모든 인사는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인사들까지 포함하여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에도 파열음이 생겼다. 양측은 11일 합당 발표를 위해 입장문까지 작성했으나 국민의당 측의 요청으로 보류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14일 합당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당이 이렇다 할 의견을 내놓지 않아 합당도 미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