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쏟아지는데...미국 증시는 왜 오를까

입력 2022-04-11 10:56 수정 2022-04-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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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미국 주요 증시의 상승률 추이. 출처 WSJ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미국 주요 증시의 상승률 추이. 출처 WSJ
글로벌 금융시장이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시기를 맞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미국 증시는 상승 중이다. 그 배경은 무엇일까.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3월 8일 올 들어 최저치를 찍은 이후 7.6% 반등했다. 이에 올해 손실분은 6%로 줄었다. 몇 주 새 하락폭이 절반 축소됐다. 기술주에서 여행주 등 폭넓은 부문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주가 반등은 최근 시장을 덮친 잇단 악재를 고려하면 ‘의외’의 현상이다. 약 한 달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고 주가는 급락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미국의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주기 진입 등도 증시 변동을 부채질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증시가 반등에 성공,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을 WSJ가 분석했다.

역사적 경험

과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이후 증시는 결국 상승했다. 1990년 이후 5번의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S&P500은 첫 번째 금리인상 후 한 달 새 폭락했다. 그러나 이후 상승세를 회복해 6개월 후 반등에 나섰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첫 금리인상 1년 후 S&P500은 약 12%, 나스닥 지수는 20% 각각 올랐다.

JP모건체이스는 “연준의 긴축 초기 단계를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봐서는 안 된다”며 “초기 변동성 이후 증시는 최고치를 경신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한 경제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3월 43만1000명 증가했다. 11개월 연속 40만 명 돌파로, 1939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는 미국의 고용 환경이 여전히 양호함을 시사한다.

시장은 다른 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임금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비농업 부문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5.6% 상승했다.

미국인들의 건전한 재정 상황도 추가 경기부양 여력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UBS글로벌자산관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로즈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동안 소비자들이 약 2조5000억 달러가량 추가 저축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실질금리

채권 실질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점도 증시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실질수익률은 인플레이션율을 고려해 조정된 투자 수익률을 말한다. 올해 국채 수익률이 급격히 상승했지만 실질금리는 여전히 낮다. 트레이드웹 분석 결과 실질금리의 벤치마크 지표인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8일 마이너스(-) 0.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1.6%에서 상승했지만 2018년의 1% 수준에 훨씬 못 미친다. 이는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투자를 부추기는 배경이 된다는 분석이다.

개미의 공격적 매수

반다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은 캐시 우드가 운영 중인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에서만 1억3200만 달러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규모이며 지난해 월평균의 3배에 달했다.

골드만삭스는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증가가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기술주 등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 실적 베팅

이번 주부터 1분기 어닝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시장은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보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P500 소속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큰 폭의 증가율에 비하면 약하지만, 여전히 2012년 1분기 이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인상해 인플레이션 충격을 견딜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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