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실적 시즌으로 이슈가 전환되고 있으며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이 개선된 점에 영향을 받을 거란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업종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거란 예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코스피 지수는 0.3%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다. 러시아 정부가 가까운 시일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한 점도 우호적이다. 특히 최근 시장 하락을 부추겼던 연준의 통화 정책과 우크라이나 이슈에서 실적 시즌으로의 이슈 전환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업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전망치가 지난주 대비 0.5% 상향 조정됐고, 한국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주 대비 0.3% 상향 조정됐다. 둔화되던 이익 추정치가 다시 상향 조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 심리를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물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및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주말에 있을 프랑스 대통령 1차 투표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상승 출발 후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업종 차별화가 진행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금일 국내 증시는 연준의 긴축 발작 충격을 소화하면서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전일 삼성전자,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들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부진했지만, 이는 개별 기업 고유의 잠재 리스크보다는 매크로 불확실성에서 기인했던 것으로 판단한다.
삼성전자 등 상기 언급한 기업들의 호실적으로 인해 전반적인 국내 증시의 이익 전망 추가 상향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4월 중 국내 증시도 주가 복원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주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들은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진입하는 만큼 시장참여자들도 매크로 이슈보다는 실적 이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2~3월 중 한때 254조 원대까지 낮아졌던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12개월 선행 기준)가 7일 현재 262조 원대로 상향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지속적인 무기지원을 요청하고 있으며, 러시아도 용병 및 시리아요원을 고용하면서 병력을 확충하는 등 교전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양국이 고위급 회담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재는 합의문 초안 작성 논의 단계로 넘어갔으며, 주변 동유럽 국가들도 중재를 지속하고 있다는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월 중순 이후 유가, 곡물, 비철금속 등 전쟁 이슈로 폭등했던 원자재 가격도 평년수준으로 정상화 되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 사태가 상수화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은 유효하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