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한화, 매출·영업익 나란히 감소
“원자잿값 상승 등 부정적 요소 多
건설업계의 험난한 한 해가 될 것”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11위까지의 비상장 건설사 중 포스코건설·롯데건설·SK에코플랜트·한화건설의 지난해 실적(연결재무제표)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23조249억 원, 영업이익 1조23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8% 감소, 영업이익은 6.1%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롯데건설의 실적이 가장 돋보인다. 롯데건설은 전년 대비 11.8% 늘어난 5조7011억 원의 매출과 38.3% 증가한 493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성과는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주택사업 강화에 공을 들인 결과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하 사장은 앞으로 주택사업뿐 아니라 토목사업과 해외사업에도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매출 8조1986억 원, 영업이익 4409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2%, 16.1% 증가한 실적이다. 사업부문별로 △건축사업 4조6225억 원 △플랜트사업 1조9000억 원 △인프라사업 8422억 원 등의 매출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20년 대형 건설사들의 격전지인 강남 입성을 본격화하며 이목을 끌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4조213억 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현대건설과 GS건설에 이어 도시정비사업 ‘4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플랜트사업 부문을 떼어내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는 전년 대비 11.4% 줄어든 6조1738억 원의 매출과 33.5% 감소한 116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건설은 매출 2조9513억 원, 영업이익 1804억 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8%, 27.5%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해 대규모 프로젝트가 종료한 데다 추진 예정이었던 일부 대형 사업의 착공 지연 등으로 매출이 줄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대재해처벌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원자잿값 폭등 등 부정적 이슈들이 올 초부터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의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