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견 경태 아버지로 많은 관심을 받았던 택배 기사 A 씨가 후원금 횡령 논란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4일 국민신문고 진정을 통해 사건을 접수하고 택배기사 A 씨를 사기·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인 ‘경태’와 ‘태희’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SNS 계정으로 후원금을 모금하고, 팔로워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돈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수차례 글을 올리며 반려견들의 수술비와 생활비를 부탁했고, 이후 모든 후원금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말한 뒤 잠적했다. A 씨는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 계정까지 폐쇄했다.
A 씨가 후원자들에게 빌린 돈은 수천만 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JTBC에 따르면 A 씨가 실제로 반려견 치료에 쓴 금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3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민신문고 진정 외에도 5일 A 씨를 고소한 사람이 있어 이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려 한다”며 “아직 정확한 피해자의 수나 피해 금액이 특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한편, A 씨는 2013년 경태를 입양하고 지난해 10월 임시보호소에 있던 시추 태희를 입양했다.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했던 CJ대한통운은 경태를 대리로 승진시키고 태희를 명예 택배기사 2호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