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맥을 못 추던 게임주가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과 신작 출시 기대감을 업고 반등 채비에 나섰다. 증권가는 실적 부진 우려로 목표가를 낮추고 있지만, 신작 모멘텀은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한 달간 10.15% 상승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각각 12.13%, 9.5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3.3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펄어비스(3.48%), 카카오게임즈(12.09%), 위메이드(3.51%), 컴투스(5.66%) 등 코스닥 기업들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게임주는 올해 들어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크래프톤은 지난 2월 종가 기준 25만9000원까지 고꾸라지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주가와 최저점 사이 하락 폭은 -43.70%에 달한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15일 연저점(9만4200원)을 찍었는데, 이는 연초 대비 -47.05% 빠진 수준이다.
연초 미국의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위축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열풍으로 주가가 크게 오른 기저효과와 실적 부진 여파도 더해졌다.
이에 게임업계는 주가 부양을 위해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 가치 제고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2024년까지 당기순이익의 30%를 현금 배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마블도 433억 원의 대규모 현금 배당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4일 크래프톤이 7.37% 급등한 것도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엔씨소프트의 ‘TL(쓰론앤리버티)’과 ‘프로젝트E’ 등 잇따른 신작 출시와 함께 본격화되는 신사업 모멘텀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증권가는 실적 부진 우려에 따라 목표가를 낮추고 있지만, 신작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NH투자증권은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45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현대차증권은 50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작이었던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실적 성장이 더딜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프로젝트M’과 ‘칼리스토 프로토콜’ 출시에 따라 조금씩 모멘텀을 회복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엔씨소프트에 대해 낮아진 실적 추정치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92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낮췄다.
다만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출시될 신작들의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