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오는 18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등을 포함한 방역조치 해제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바닥을 기던 화장품주들의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중국발 리스크에 ‘팔자’에 나섰던 외국인과 기관도 최근 들어 ‘사자’에 나서며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는 전일 대비 2.04% 오른 4만7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6.15%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아모레G는 지주회사로 연결 대상 법인으로 아모레퍼시픽과 화장품 판매사업을 영위하는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을 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0.91%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연속 보합·오름세를 나타냈고, LG생활건강은 0.89% 오르며 이틀 연속 올랐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각각 2.47%, 1.04% 상승으로 마감했다.
화장품주들은 실외 마스크 등 거리두기 전면 해제 검토 소식에 일제히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정부는 2주 후에 유행이 확연하게 감소세로 전환하면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등 핵심수칙을 제외한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과 기관도 다시 화장품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기관은 LG생활건강을 지난달 29일부터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총 144억 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도 지난주 5거래일 가운데 3거래일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한국콜마도 5거래일째 담고 있고, 외국인은 코스맥스를 지난주 3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아모레G의 경우 3월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서 지난주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화장품주 기대감은 문구사업을 하는 모나미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모나미는 화장품 사업 진출 기대감에 전일 대비 13.62% 올랐다. 모나미는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화장품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필기구를 만들며 축적한 색조 배합 노하우와 플라스틱 가공 기법을 화장품에 접목할 예정이다.
그동안 화장품주들은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소비 위축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매출 기여도가 높은 화장품 종목들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중국발 환경변화와 면세점 매출 등 대외 변수가 남아있지만, 국내 화장품 시장이 다시 확대되면서 실적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시켜줄 것으로 주목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 주가는 대외 악재에도 반등세가 이어졌는데 국내 백화점과 이커머스 채널 및 라이브커머스에서의 판매호조, 일부 기업들의 경우 북미와 일본 수출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17일까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적모임 최대 10명,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도 밤 12시로 확대되는 조정안이 시행된 영향 덕분"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