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공개한 남성 피해자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신고 사례다. 몸캠피싱 신고 건수가 늘면서 남성 피해자 수도 지난해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여가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설치된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지원센터)가 발표한 '2021년 운영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신고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6952명에 달했다. 이는 2020년(4973명) 대비 39.8% 증가한 것이다.
남성 피해자도 1843명으로 전년(926명) 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남성 피해자는 전체 피해자의 26.5%를 차지했다. 전체 피해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여성으로 여전히 우세했지만, 남성 피해자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남성 피해자 연령은 ‘연령대를 밝히지 않은 경우가’ 90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371명, 10대 287명 순으로 집계됐다.
가해자와의 관계는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경우’가 3595명으로 절반을 넘어 가장 많았다.
2021년 접수된 피해 사례 1만353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유형은 유포 불안(25.7%)이었다. 이어, 불법촬영(21.5%), 유포(20.3%), 유포협박(18.8%) 순이었다.
디지털 성범죄가 주로 가해자 피해자 간 물리적 접촉없이 온라인을 통해 피해 촬영물을 제작, 획득, 유포하는 방식이라는게 여가부의 설명이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남녀 구분이 없으며, 시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의 특성상 유포 시 반복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등 그 피해가 심각하다. 무엇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삭제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의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에 대한 선제적 삭제를 강화하는 등 피해자가 안전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원센터는 2018년 4월 개소 이후 1만2661명의 피해자에게 △디지털 성범죄 피해 촬영물 삭제 지원 △24시간 상담 △수사, 법률, 의료지원 연계 등 49만여 건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