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 발생하는 암인 ‘설암’ 환자에서 설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위험도가 8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림프절 전이 여부가 설암 치료 후 병의 경과를 보여주는 예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면밀한 림프절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이비인후과 조정해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설암(혀암) 환자의 예후에 ‘설림프절 전이 여부’가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설암이 처음 전이되는 곳은 설림프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조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설암과 구강암 수술을 받은 성인 환자 51명의 설림프절 전이 여부와 예후, 5년 생존율, 위험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분석 대상 51명의 환자 중 병리학적으로 설 림프절 전이가 확인된 환자는 17.6%인 9명이었다. 분석에 따르면 해당 환자들은 설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에 비해 위험도가 8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설림프절 전이 여부는 설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에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설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은 85.7%였으나, 설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은 22.2%에 그쳤다.
또한, 조 교수팀은 설암에서 가장 먼저 전이되는 부위가 설림프절이라는 사실도 함께 규명했다. 따라서 설암 환자에서 설림프절에 대한 세밀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정해 교수는 “설암 환자의 경우 설림프절에 대한 세밀한 평가를 통해 조기 설암일지라도 원발부 절제와 동시에 설림프절 절제를 시행해 암의 재발을 최소한으로 줄여주고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Journal of Oral and Maxillofacial Surgery)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