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심정지 환자 위한 ‘에크모’ 국산화 박차

개발중인 에크모 장비 전임상 돌입…휴대성·범용성 갖춰

▲삼성서울병원은 휴대성과 범용성을 갖춘 에크모 국산화를 위해 최근 전임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개발 총괄 조양현 심장외과 교수(왼쪽)와 에크모 이송팀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이 심정지 등 위급한 상황에서 환자에게 사용되는 ‘에크모(ECMO)’ 국산화에 적극 나선다.

삼성서울병원은 4일 강원대, 인성메디칼, 시지바이오 등과 함께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삼성서울병원은 ‘휴대형 심폐순환 보조장치(ECMO) 개발사업’의 총괄 연구기관을 맡아 에크모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프로토타입 장비를 이용해 전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안으로 탐색임상시험도 시작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2026년까지 국가 연구개발비 66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에크모는 심폐부전이나 심정지 등 위급한 상황에서 체내 혈액을 환자 몸 밖으로 빼내 부족한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환자 몸 안에 넣어주는 장치다. 몸 밖에서 심장과 폐의 역할을 대신해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현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개발하고 있는 에크모는 기존 수입 장비와 달리 심장 박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혁신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심장과 유사하게 박동성을 유지하는 방식과 관련 삼성서울병원 측은 “우리 몸에 더욱 효율적으로 산소와 혈류를 공급해줄 뿐 아니라 심장과 폐의 부담도 덜어주는 혁신적인 장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력이 부족한 병원 밖 환경에서도 쉽게 쓸 수 있도록 개발돼 앰뷸런스에서는 물론 사고나 재해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편의성과 범용적 활용성도 높다.

연구과제 총괄책임자인 조양현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심장외과 교수는 “현재 개발 중인 에크모는 외국산 대체를 넘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멀리 내다보고 도전적으로 준비했다”며 “에크모 국산화와 기술 혁신에 반드시 성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