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감소세 전환을 전제로 한 일상 복귀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당장 4일부턴 사적모임·영업시간 제한이 일부 완화한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만43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흘 연속 20만 명대 발생이다. 휴일효과에도 일일 확진자가 30만 명대 초반을 기록했던 전주 금~일요일(발표기준) 대비 확연한 감소세다. 기타 지표도 대부분 안정세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월 4주차(20~26일) 감염재생산지수는 1.01로 전주(1.29)보다 0.28포인트(P) 내렸다. 재원 중 위중·중증환자는 지난달 31일(1315명) 정점을 찍고 사흘 연속 감소했다. 사망자는 30일(432명) 이후 나흘째 감소세다.
이에 중대본은 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기존 8인에서 10인으로 늘리고,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을 23시에서 24시로 연장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앞으로 2주간 위·중증환자 발생과 의료체계가 안정된다는 전제로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핵심수칙을 제외한 영업시간, 사적모임, 대규모 행사 등 모든 조치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도 준비한다. 이달 중순부터 장사방법 제한에 대한 고시·공고를 폐지해 유가족이 화장·매장 중 원하는 장사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신 코로나19 장례비용 지원(1000만 원)은 폐지한다. 전파방지비용의 경우, 안전한 장례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실시 300만 원 한도로 당분간 지원을 지속한다.
관건은 의료체계 정상화다. 이날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64.5%(비수도권 73.1%), 준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67.1%(비수도권 74.8%)다. 재택치료 대상자도 169만1888명으로 200만 명에 육박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재택치료 대상자를 대면진료하는 외래진료센터는 1일 기준 576개소로 지난달 30일(290개소) 대비 286개소 추가에 그치고 있다.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선 위·중증환자 감소와 외래진료센터 확대가 필수적이다.
델타·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유행도 변수다. 영국 등에서 발견된 XD, XF 변이는 델타·오미크론 재조합 변이이며, XE는 오미크론·스텔스오미크론(BA2) 재조합 변이이다. 방대본은 “영국 초기분석 자료에 따르면 XE는 BA2에 비해 약 10%까지 빠른 증가 속도를 보이나 아직 발생 건수가 적어 이 결과는 추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며 “XD, XE, XF의 국내발생은 확인된 바 없으나 국내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외현황과 국내유입, 발생 여부를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