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신과 여신 잔액이 100조 원을 넘었다. 일부 은행은 순이익이 지방은행을 압도하는 등 지난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저축은행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서울·경기권 대형 은행과 지방 소형은행 간 양극화는 점차 심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국내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업계는 수신과 여신 잔액 모두 100조 원을 넘어섰다. 순이익도 5년째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7년 순이익 1조 원을 처음 돌파한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순이익이 1조96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5657억 원) 증가했다.
업계 1,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각각 3495억 원 2431억 원이다. SBI저축은행보다 높은 순익을 기록한 지방은행은 BNK부산은행(4026억 원)이 유일하다.
문제는 서울ㆍ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대형저축은행과 지방 중소형저축은행 간 양극화는 점점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 저축은행의 수익이 악화되면서 지역 서민과 중소기업 자금줄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대아상호저축은행(포항)과 대원상호저축은행(경주)의 경우 지난해 각각 4억 3100만 원과 8억2600만원 적자를 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7월 기준 여신 잔액 중 서울과 경기 소재 저축은행 증가액이 전체 증가액의 중 83%에 달했다. 자산 규모 격차도 커지고 있다. 수도권 지역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약 89조8000억 원에 달해 전체 저축은행 자산 규모의 90%에 육박한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저축은행 자산 규모는 7조6000억 원, 대전·충남·충북·세종 지역은 4조400억 원, 대구·경북·강원 지역은 2조7000억 원,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은 2조6000억 원에 불과해 자산 규모 기준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12조9749억 원) 한 곳에도 턱없이 못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