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가 하루 만에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신규 확진환자 발생은 둔화세를 보이지만 확진자 누적으로 인해 사망자와 위·중증환자는 최근 3주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만7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국내 유행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방대본은 자연감염 규모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연 4회 항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 결과를) 4차 접종이나 거리두기 등 방역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며 “2분기, 4~6월부터 분기별로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망자는 375명 추가돼 누적 1만6230명이 됐다. 재원 중 위·중증환자는 1315명으로 전날보다 14명 늘며 하루 만에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병상도 비수도권은 포화 상태다.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64.2%(비수도권 72.9%), 준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은 69.1%(비수도권 76.5%)를 기록 중이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집중관리군 18만7446명을 포함해 173만3217명이다.
이 단장은 “다른 나라의 통계를 보면 환자가 정점에 이르고 2~3주 뒤 위·중증환자나 사망자도 정점으로 이른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앞으로) 최대 2주 정도까지 위·중증, 사망자 수는 증가할 수 있고, 현재의 환자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면 그 이후에는 이 또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60세 미만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 등 1000명을 목표로 확진 후 3·6개월째 국립보건기구(WHO) 조사법을 활용한 후유증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중간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 등 국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실시한 후유증 조사에선 20~79% 환자가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로 조사 결과가 상이한 건 질문내용 등 차이에 기인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의 19.1%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장은 “대부분의 경우에는 12주를 경과하기 이전에 (후유증이) 다 사라진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증상이 계속될 경우에는 ‘롱코비드’라고 하는 후유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