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연간 수돗물 사용량이 석촌호수의 다섯배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년간(2020~2021년) 서울시 연간 수돗물 사용량은 10억3491만 톤에 그쳤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연평균 3015만 톤(2.8%) 감소한 것이다. 석촌호수 담수량(636만 톤)과 견줘 보면 4.7배에 달하는 양이 줄어든 셈이다.
감염병 확산에 따른 사적모임 인원제한ㆍ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영향을 미쳤다는게 상수도사업본부의 설명이다.
실제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중목욕탕 등 욕탕용(40.6%↓)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공공용(18.5%↓), 일반용(11.7%↓)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가정용(3.2%↑)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자치구별 사용량을 살펴보면 강동ㆍ은평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치구 사용량이 감소했다. 특히, 업무ㆍ상업 밀집 지역인 중구(17.0%↓)ㆍ종로구(11.3%↓)ㆍ강남구(4.9%↓)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대표적 업무ㆍ상업지구로 꼽히는 중구의 상업시설(일반용) 사용량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26.1% 감소해 25개 구 평균 감소치(11.7%)를 크게 넘어섰다.
올해 1~2월 2개월간 수돗물 사용량은 1억6415만 톤으로 전년 동기(1억6239만 톤)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일상회복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코로나19 사태가 3년째에 접어들며 일상회복이 점차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올해 수도사용량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달라진 서울시민의 일상을 이번 수돗물 사용량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일상회복에 따른 수돗물 사용량 회복이 전망되는 만큼, 시민들이 안전하게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상수도사업본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