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외에도 임종룡·최중경 등 경제전문가 하마평
尹, 이르면 이번주 주말 첫 총리 지명…4월3일 유력
새정부 첫 국무총리 후보 '0순위'로 꼽혔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총리직 고사 뜻을 밝히면서 '경제 전문가 총리론'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경제 전문가’와 ‘국민통합’이라는 콘셉트에 방점을 찍고 총리 후보군을 추려왔다.
안 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본인 뜻을 펼칠 공간을 열어드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총리직 고사 뜻을 밝혔다.
총리 인선의 막판 변수였던 ‘안철수 카드’가 사라지면서 윤 당선인은 이르면 이번 주말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력한 후보군 중 경제 전문가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을 검토해 왔다.
한 전 총리는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두루 중용된 통상 전문가다. 노 정부에선 국무총리를 지냈고, 이 정부에서는 주미 대사로 활약했다. 또 윤 당선인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윤 당선인과 각별한 사이인 정상명 전 검찰총장과 가깝다. 한 전 총리는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는 한 포럼에서 정 전 총장과 오랜 기간 활동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로 73세라는 점이 부담으로 지적된다.
'경제 총리'에 힘이 실리며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도 하마평에 올랐다. 다만 윤 당선인 측은 두 사람에 대해 총리 후보군보다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군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이번 주말 새 정부 첫 총리 후보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 3일이 유력하다. 윤 당선인이 직접 인선을 발표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총리 후보군을 3배수로 압축해 윤 당선인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이 알려진 사실에 대해 장 실장은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리 후보군을 3배수로 압축해 당선인에게 보고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그것은 오보"라며 "안철수 인수위원장 거취가 사실은 관건이었는데, 오늘 입장을 정했으니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총리 인선 발표 시점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4월 초에 발표를 해야 하니까 늦지 않게 잘 만들어보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 아니면 다음주 초다. 늦어도 다음주 초를 넘기지 않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