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중국 텃새 한국까지…'검은턱오목눈이' 소청도서 관찰

입력 2022-03-2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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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건너 185㎞ 이동…"장거리 이동 사례로 주목"

▲서해 소청도에서 확인된 중국 텃새 '검은턱오목눈이'.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서해 소청도에서 확인된 중국 텃새 '검은턱오목눈이'. (사진제공=국립생물자원관)

중국 텃새가 서해를 건너 우리나라로 들어온 것이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달 7일 중국 텃새로 알려진 미기록종 검은턱오목눈이(가칭) 2마리를 인천 소청도 서쪽의 등대 옆 골짜기에서 최초로 관찰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은턱오목눈이는 오목눈이과에 속하는 종으로, 국내 텃새인 오목눈이와 매우 유사하지만 목의 앞쪽에 검은 점이 있고 어깨 부분에 회색이 뚜렷하다는 차이가 있다.

이번에 소청도에서 관찰된 검은턱오목눈이 2마리는 본래의 분포권인 중국을 벗어나 우리나라의 소청도를 찾아온 '길잃은 새'(미조)다.

검은턱오목눈이는 전 세계에서 중국에만 분포하고 계절에 따라 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텃새로 알려져 있다. 소청도는 이 종의 분포권 중에서 동쪽 경계에 해당하는 산둥반도와 약 185㎞가 떨어져 있어, 서해를 건너 소청도에서 관찰된 사례는 독특한 장거리 이동사례로 주목된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국가 생물다양성 확보 차원에서 미기록종 발견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서해5도 철새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연구해 철새 보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청도는 철새 연구의 최적지로, 우리나라 조류 580여 종 중 약 60%에 해당하는 347종의 서식이 확인되는 곳이다. 특히 검은댕기수리, 갈색지빠귀, 대륙점지빠귀, 회색머리노랑솔새 등 국내 미기록 조류가 최초로 기록된 곳이며 벌매, 검은머리촉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조류도 다양하게 관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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