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굽는 척추변형, 수술 고려 시 골반 정확히 측정해야

입력 2022-03-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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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정희·이기영 교수 (사진제공=경희대학교병원)
▲사진 왼쪽부터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이정희·이기영 교수 (사진제공=경희대학교병원)

허리가 굽는 성인척추변형의 수술 치료시 골반을 정확하게 측정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정희 교수 연구팀(이기영 교수)은 치료와 진단 목적으로 촬영한 성인척추변형 환자 84명에 대한 골반 컴퓨터단층촬영(CT)과 3D 작업이 가능한 CAD 프그로램을 이용해 실제 골반의 수평 및 수직 회전에 따른 골반지수 번화를 평가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성인척추변형’은 대표적인 연령 관련 척추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척추 주위 근육 약화와 퇴행성 변화가 함께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허리가 굽게 된다. 통증 유발은 물론, 기능적 문제·장애를 유발해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

따라서 건강한 노후를 대비하고자 정상적인 척추 정렬 회복을 위한 수술적 치료 요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치료 방침은 골반의 해부학적 지표인 ‘골반지수’가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기영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인체의 골반은 삼차원적인 구조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골반지수 측정은 측면에서 촬영한 2차원적 X-RAY에 의존하고 있다”며 “골반의 회전 및 위치에 따라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측정 오차는 수술적 치료 결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의문점 해소를 위해 골반지수 변화를 평가했다. 그 결과 엑스레이(X-RAY) 값이 실제 해부학적 값과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한 골반지수 측정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CT 혹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골반의 형태를 정확하게 확인 후 X-RAY에서의 측정에 반영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정희 교수는 “성인척추변형의 수술적 치료에 있어 중요한 기준인 골반 지수가 환자들의 자세나 골반의 뒤틀림으로 인해 X-RAY 사진에서의 측정 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성인척추변형의 수술적 교정을 시행하는 척추 외과 의료진들에게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잘못된 골반지수 측정으로 수술 후에도 고통 받는 환자들이 감소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3차원 모델을 이용한 골반 회전에 따른 골반 지수의 측정 변화에 대한 분석’ 제목으로 척추분야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 학술지 근골격계질환(BMC Musculoskeletal Disorders) 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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