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증시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기대감과 전날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미 증시가 2023년 예산안 발표 등으로 혼조세 마감했으나, 실적 개선 우려가 유입된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며 나스닥이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에 대한 기대 심리가 부각된 점도 우호적이다. 그렇지만 장중 미국 5년물 국채금리와 30년물이 역전되자 경기 침체 이슈가 드러난 점, 엔화가 급속도로 약세를 보이는 점은 부담이다. 한국 수출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실적 호전이 기대되는 대형주는 견고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지수 부담은 제한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 후 종목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ㆍ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 협상 기대감 속 선진국 증시 강세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 개선 등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2023년 예산안 중 부유층에 대한 미실현 이익 증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세금 부과 추진 소식에도 빅테크 성장주들이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서 성장, IT 관련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
한편 최근 엔저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일본과 수출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 가전, 철강 등 주요 수출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의 엔화 약세에는 오버슈팅 성격이 존재하며 엔화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어 일본 기업 입장에서도 쉽게 수출 단가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2013~2015년 당시 엔화 약세가 전개됐을 때도 코스피 주가와 영업이익과의 관련성은 높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