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헌혈, 나눔을 통한 사랑의 실천

입력 2022-03-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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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 (사진제공=보건복지부)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 (사진제공=보건복지부)
“헌혈의 시작은 큰 결심이 아닌 우연하고 소소한 관심이었다. 이러한 작은 관심은 나의 노력으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다음번 헌혈을 위해서 내 건강을 좀 더 살피게 되었다. 그리고, 내 주변에 도움을 줄 곳은 없는지 우리 사회를 살피게 되었다.”

꾸준히 헌혈을 실천하는 분들이 들려주신 귀중한 이야기이다. 일평생 헌혈을 해오신 다회헌혈자 한 분은 큰 뜻 없이 시작했던 헌혈을 통해, 나눔의 행복과 기쁨까지 느끼게 되어 감사하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나눔의 참뜻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우리 사회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한 나눔을 실천하는 많은 분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나눔은 금전적 기부나 봉사활동 등 선행일 것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은 귀중한 나눔이 있다. 바로 일상 속에서 헌혈을 통해 누군가를 돕는 것이다.

현재까지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살리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확진자 수 증가로 헌혈량이 줄어들고 있다. 혈액의 일일 보유량은 5일분 이상을 적정하다고 보는데, 3월 24일 기준으로 3일분 정도만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료기관도 우선순위에 따라 혈액을 사용하는 등 수혈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는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 감염병이 아니다. 현재까지 헌혈 과정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례는 없으며 혈액원은 체온 측정, 환기, 소독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자는 7일이 경과해야 헌혈이 가능하며, 코로나19 치료 종료(완치)후 4주가 지나야 헌혈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 혈액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수혈로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대한적십자사와 한마음혈액원 등 관계기관은 범정부 차원에서 헌혈을 장려하고 헌혈 기부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매년 부내 헌혈 행사를 실시하며 작년 총 3회의 헌혈 행사를 통해 395명의 직원이 헌혈에 동참하였다. 올해는 정부 기관의 ‘3월 헌혈 이어가기 달 행사’를 실시 중이며 3월 24일 기준 경찰청, 기획재정부, 소방청, 행정안정부 등 18개 기관이 참여하였다. 보건복지부도 3월 15일 헌혈 행사를 실시한 바 있다.

정부는 매년 헌혈의 집과 헌혈카페를 신설하고 노후된 장비를 교체하는 등 안전하고 접근성이 높은 헌혈 장소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헌혈에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실 수 있도록 헌혈금지 대상 국가 및 체류제한 기준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교육부, 국방부 등 9개 부처 국장급 공무원이 참여하여 헌혈증진 방안을 논의하는 국가헌혈추진협의회 및 지자체 상황에 맞는 헌혈증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지역별 헌혈추진협의회 운영을 내실화하고, 혈액관리위원회 등 전문가와 관계기관 의견 수렴을 통해 혈액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혈액원과 의료기관을 통해 헌혈자의 헌신이 소홀히 되지 않도록 안전하고 체계적인 혈액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올해 6월 14일에는 헌혈자분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헌혈자의 날’ 행사를 처음으로 실시한다. 또한, 혈액관리법 개정으로 9월 24일부터 발행되는 헌혈증서는 분실 또는 훼손된 경우에도 재발급받을 수 있고 의료기관에 헌혈증서를 제시하면 무상으로 수혈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앞으로 헌혈자 예우 증진에 더욱 힘쓰고 헌혈자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관련 제도를 세심하게 마련해 나가겠다.

성숙한 사회의 가장 귀한 자산은 상대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다. 헌혈은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나눔의 실천이다. 국민들께서도 가까운 헌혈의 집 또는 헌혈카페를 방문하여 누군가의 삶을 살리는 시간을 내어주시길 부탁드린다. 많은 분들이 헌혈을 통해 보람차고 의미 있는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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