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17% 이상 올랐다. 2020년에 이은 집값 급등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선 인천이 29% 이상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세종은 지난해 집값 내림세가 고스란히 반영돼 전국에서 유일하게 4.5% 하락했다.
국토교통부는 24일부터 ‘2022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열람을 시작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전국 평균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7.22%로 집계됐다. 지난해(19.05%)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1.83%포인트(p) 낮아졌다. 하지만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집값 급등세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서울의 올해 상승률은 14.22%를 기록했으며 경기지역 역시 올해 23.2%로 전년(23.9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인천은 올해 29.33% 급등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인천은 지난해 13.6% 오른 데 이어 올해 약 30% 가까이 급등했다. 인천은 공시가격 상승률 급등으로 중위가격도 많이 올랐다. 올해 인천 공동주택 중위가격은 1억87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4800만 원 급등했다. 다만, 전국 기준으로는 서울(4억4300만 원)은 물론, 경기(2억8100만 원)보다 1억 원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은 올해 대부분 10% 이상 올랐다. 지난해 20% 가까이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급등세를 기록한 셈이다. 올해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도봉구는 20.66% 올랐고 노원구는 20.17%, 강북구는 11.15% 올랐다. 아울러 강남구는 올해 14.82% 올랐다. 서초구는 13.32%, 송파구는 14.44%를 기록했다.
청와대 이전이 예고된 용산구는 지난해 용산구는 지난해 15.24% 오른 데 이어 올해 18.98% 또 올랐다. 서울 평균 상승률보다 더 올라 최근 집값 강세지역임을 재확인했다. 서울 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금천구(10.18%)와 종로구(10.52%), 은평구(10.56%) 순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은 올해 공시가격은 23.20% 오르며 작년 상승률(23.94%)에 근접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 등 교통개발과 함께 서울의 집값 상승에 따른 대체 수요지로 부상하면서 서울과 가까운 지역의 중ㆍ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뛰었다.
지방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강원지역 공시가격은 올해 17.2% 상승해 수도권 못잖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또 제주지역 역시 14.57%나 올라 집값 강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충북(19.5%)과 충남(15.34%), 전북(10.58%), 경북(12.22%), 경남(13.14%) 등 지방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상승 행진이 이어졌다.
반면 세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했다. 세종은 지난해 70.24% 올랐지만, 올해 4.57% 하락해 대비됐다. 세종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하락 전환하면서 세종 공동주택 중위가격도 내려갔다. 올해 세종 공동주택 중위가격은 4억500만 원으로 지난해(4억2200만 원)보다 1700만 원 하락했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은 다음 달 12일까지 소유자 의견을 제출받아 검토 및 반영 절차를 시행한다. 이후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같은 달 29일 결정 및 공시할 예정이다. 공식가격안은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홈페이지에서 24일 자정부터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