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시 전문가는 미국 증시가 여러 악재에도 강세를 나타냈다며 국내증시의 상승 출발을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전일 한국 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공격적인 통화정책 시사에도 불구하고 보합 출발했으나 리커창 중국 총리의 대규모 부양책 언급 소식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특히 장 후반 중국 정부가 일부 기업들을 소집해 미국의 증권감독위원회의 요청 자료를 준비하라고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증시가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유입되며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특히 실적 호전 가능성을 이유로 기술주의 강세가 뚜렷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도 관련 업종의 강세가 기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따른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의 소비 둔화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글로벌 GDP 성장률 하향 조정 등은 부담이다.
이는 한국 수출 증가율의 하향 조정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펜데믹 이후 경제 정상화에 따른 2분기 이연수요 증가 가능성이 악화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를 감안한 한국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된 가운데 외국인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이 경기 둔화 이슈에 주목하는지, 미ㆍ중 갈등 완화 기대에 주목하는지에 따라 수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스탠스가 한층 더 매파적으로 변했음을 확인한 가운데, 22일 블라드 총재는 연내 3%까지 인상해 한다고 주장하면서 매파 성향을 갈수록 짙게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블라드 총재의 주장(조기 테이퍼링, 조기 금리인상 등)과 연준의 실제 정책경로가 유사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그의 연내 3% 인상 발언은 증시에 잠재 부담이 될 수 있다.
골드만삭스도 5월과 6월 FOMC에서 각각 50bp 인상하는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는 등 주요 시장참여자들 역시 연준의 긴축 가속화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블라드 총재의 연내 3% 인상 주장이나 3월 FOMC 점도표에서의 2022년 7회 인상 제시 등이 현실화될지 여부는 향후 인플레이션 경로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급등에 따른 위험자산선호심리 회복 기대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 거래일 미국 증시가 테슬라(+7.9%), 애플(+2.1%) 등 대형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반등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서도 관련 주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성장주들의 반등은 낙폭과대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도 내재되어 있었던 만큼, 향후 성장주들의 주가는 실적 전망 호전 여부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