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랫폼 업계가 ‘웹툰’의 글로벌 진출을 두고 유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거점으로 프랑스를 낙점했다. 올해 글로벌 진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웹툰 서비스를 통해 해외 진출의 물꼬를 튼다는 계획이다.
21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웹툰 시장을 놓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 웹툰 시장 규모를 1조 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IP를 활용한 영화, 드라마 시장까지 확대하면 관련 시장 규모는 최대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네이버는 유럽 지역에 네이버웹툰 통괄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다지기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중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가칭)’을 신설하고 글로벌 사업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유럽 시장에 서비스를 시작하고 초기 웹툰 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콘텐츠 포맷을 알리고 있다.
네이버웹툰 유럽 총괄 법인이 설립되면 북미 본사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사업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네이버웹툰은 앞서 2019년 웹툰 프랑스어 서비스를 출시해 올해 2월 프랑스 앱스토어에서 웹툰·만화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와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유럽 총괄 법인 설립 후 연재 작품 수를 확대하고 현지 창작자 발굴도 강화해 웹툰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프랑스어 플랫폼에 약 200개, 독일어 플랫폼에 100여개 작품을 추가해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지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검증된 한국 인기 웹툰 등 인기가 검증된 작품들을 추가해 장르의 다양성도 넓힐 계획이다.
특히 오는 7월에는 프랑스 내에서 세 번째 웹툰 공모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진행한 제 2회 웹툰 공모전에는 12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웹툰에 대한 현지 창작자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지 인력 확보, 출판사 네트워크 강화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들도 진행한다.
카카오는 디지털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프랑스에서 정식 서비스 한다. 지난해 9월 ‘픽코마 유럽’ 법인을 설립한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 서비스를 앞두고 현지 문화, 콘텐츠 이용방식, 라이프스타일 등 분석을 토대로 현지에 최적화된 플랫폼 론칭 전략을 수립했다. 프랑스는 디지털 만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 망가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한국 웹툰의 인지도와 인기도 꾸준히 상승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웹툰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에는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스위트홈’ 등이 흥행을 거두면서 웹툰 IP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경우 넷플릭스 공개 이후 조회 수가 크게 늘면서 원작의 주간 조회 수가 약 80배 증가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웹툰 사업 확대를 위해 유럽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그 시작점을 프랑스로 삼고 있다”며 “양사 모두 수장이 새로운 인물로 바뀌고, 이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집중하는 만큼 유럽 웹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