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전 앞둔 용산…역사박물관 개관으로 ‘신구 조화' 기대

입력 2022-03-22 06:00 수정 2022-03-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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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용산철도병원 새 단장…유물 4000점 전시

▲서울 용산구 용산역사박물관 전경. (자료제공=용산구청)
▲서울 용산구 용산역사박물관 전경. (자료제공=용산구청)

옛 용산철도병원이 용산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탈바꿈한다. 용산역사박물관은 한국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은 용산의 과거를 소개하고, 동시에 용산 일대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를 미래를 책임질 주축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서울 용산구청은 21일 서울시청에서 용산역사박물관 개관 및 ‘역사 도시 용산’ 선포식을 진행했다. 용산역사박물관은 옛 용산철도병원을 재단장해 23일 개관한다. 용산철도병원은 지상 2층, 연면적 2275㎡ 규모로 등록문화재 제428호로 지정돼 있다. 과거 일제 강점기 때 철도기지로 개발됐으며 해방 이후에는 중앙대 용산병원 연구동으로 사용됐다. 중앙대병원 이전 이후에는 한국철도공사가 관리해왔다. 용산구청은 건물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건축 당시 외부 벽돌을 그대로 유지하고 병원 내부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앞으로 용산역사박물관은 지역 역사문화 자료·유물 수집, 연구, 전시 교육을 전담한다. 최초 박물관 설립 계획은 지난 2011년부터다. 이후 구는 학예사 채용과 박물관 건립추진자문단 구성, 기본계획 수립용역, 박물관 자료 공개 구입, 전시 상세기본계획 수립 등 절차를 이어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구는 애국선열의 흔적과 근현대 역사·문화 자원을 발굴해 지역 정체성을 굳건히 했다”며 “구 차원의 노력으로 지난해 4월 중소기업벤처부로부터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로 지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용산구는 특구 지정에 따라 총 510억 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특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용산철도병원 건물 주변은 685가구(최고 34층) 규모 주상복합건물이 조성된다. 해당 사업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 중이며 근린생활시설과 문화시설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최근 용산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국방부 이전발표로 개발 기대감이 크다. 윤 당선인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이 순항한다면 5월 10일 윤 당선인 취임일부터 ‘용산시대’가 시작된다.

이 때문에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용산공원, 미군기지(캠프킴) 일대 개발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용산 지역은 이미 군사시설 보호를 전제로 개발이 진행됐으며 청와대가 이전하더라도 추가적인 규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성 구청장은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오면 용산 내 개발계획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사전 통보가 없어 소통에 아쉬움이 있고, 윤 당선인이 추가 규제가 없다곤 했지만 이전 예정지 인근 교통 통제와 시위대로 인한 혼잡 문제가 우려되므로 관련 대책을 세워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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