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장단기 금리차 축소… 경기둔화 신호?

입력 2022-03-18 13:59 수정 2022-03-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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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6번의 경기 침체기에 앞서 금리 역전 발생
해외 IB "경기 침체 전조로 해석하는 건 무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일 의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일 의회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최근 미국 국채 장ㆍ단기 금리차(10년물-2년물)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향후 장단기 금리차의 역전 가능성과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다만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최근 금리차 축소를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하기는 무리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18일 '최근 미 국채 장단기 금리차 축소에 대한 시장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일 이후 미 국채 10년물과 7년물간 역전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16일 장중에는 10년물-5년물간에도 역전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던 지난해 3월 이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 초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가속화되면서 축소폭이 더욱 커켰다.

일각에서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 가능성을 언급하며 과거 사례에 비추어 향후 경기침체(recession)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과거 1980년대 이후 6차례(1980년, 1982년, 1991년, 2001년, 2009년, 2020년)의 경기침체 기간에 앞서 모두 장단기 금리차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한은은 "다만 2020년 경기침체는 코로나 팬데믹에 기인했던 만큼 2019년에 발생한 장단기금리차 역전이 직전 사례들처럼 예측지표로 작용했는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한국은행 외자운용원)

시장에선 장단기 금리차 축소를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하기에 무리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최근 금리차 축소는 경기 우려에 따른 장기물 금리 하락의 결과라기보다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로의 전환이 빠르게 단기물 가격에 반영된 결과로 파악된다는 설명이다.

또 경기침체 예측지표로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의 유용성이 중립금리 수준 하향, 금리 변동성 확대 등 구조적 변화에 따라 과거보다 약화했다고도 평가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장단기 금리 차 자체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의한 인플레이션 영향 장기화 등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인식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및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예상보다 심화하고 그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는 경우, 올해 중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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