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대면 개최하는 美암연구학회…주목받을 K바이오는?

입력 2022-03-16 14:52 수정 2022-03-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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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AACR)에 국내 유망 제약·바이오기업이 대거 참여한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개최되는 만큼 높은 관심이 쏠린다.

1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4월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진행되는 올해 AACR에서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을 비롯해 에이비엘바이오, 네오이뮨텍,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지놈앤컴퍼니, 보로노이 등 전통 제약사부터 상장 바이오기업, 상장 예정 기업까지 다양한 국내사가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초기 연구 결과 공개가 주를 이루는 AACR은 글로벌 항암 신약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기술이전 및 파트너십의 가능성을 타진할 기회의 장이다.

먼저 글로벌 빅파마의 큰 관심을 받는 이중항체 관련 발표가 이어진다. 이중항체란 하나의 단백질이 서로 다른 두 개의 항원을 인식하게 한 항체로 단일항체보다 효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유한양행은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이중항체 'YH32367(ABL105)'의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키는 항암제로, 유방암을 비롯해 위암, 폐암 등 고형암에 적응증을 갖는다. 올해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파킨슨병 후보물질로 사노피와 1조2700억 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한 에이비엘바이오는 B7-H4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103'의 후속 결과를 발표한다. ABL103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T(Grabody-T) 플랫폼을 활용해 종양미세환경 내에서만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도록 설계됐으며, 대조약 대비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인 바 있다.

한미약품은 표적항암제를 선보인다. 불응성 악성 혈액암 및 고형암의 새로운 표적항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 저해제 'HM97662'의 동물실험 결과를 제시한다. 경쟁약물로 시판 중인 EZH2 억제제 '타즈베릭'보다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도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의 종양 억제 효능 관련 전임상 연구 결과를 최초 공개한다. BBT-207은 C797S 특이 EGFR 이중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신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이다. C797S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쓰이는 '타그리소' 등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에서 나타나는 내성 돌연변이를 말한다. 브릿지바이오는 연내 BBT-207의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신약개발플랫폼을 통해 자체발굴한 신규타깃 'CNTN-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A16'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처음 소개한다. 또한, 지난해 2월 디바이오팜과 공동연구를 시작한 항체약물복하베(ADC) 후보물질의 연구 결과와 신규 면역 항암타깃 'GICP-105'도 선보인다.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신약연구소 소장은 신규타깃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멥신은 차세대 면역항암제 'PMC-309'의 항종양 효능 관련 연구 결과를 추가 공개한다. 회사는 PMC-309로 인해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 활성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파멥신의 박천호 박사는 "기존 PD-1/ PD-L1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가 될 것이며, 병용투여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성공적인 임상 1상을 위한 프로토콜을 완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세포증폭을 유도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네오이뮨텍은 T세포 증폭제 'NT-I7'에 대해 T세포 활성제 IL-2(hIL-2/TCB2c) 병용 및 T세포 억제 저해제인 TIGIT 저해제/VEGF 저해제의 병용 시 개선된 항암 효능을 각각 발표한다. 회사 관계자는 "NT-I7이 안전하게 T 세포를 증폭시켜 줄 수 있는 임상 단계의 유일한 신약 후보란 경쟁력을 활용해 다양한 면역항암 물질과의 전임상 연구를 통해 NT-I7의 가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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