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4월 8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진행되는 올해 AACR에서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을 비롯해 에이비엘바이오, 네오이뮨텍,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지놈앤컴퍼니, 보로노이 등 전통 제약사부터 상장 바이오기업, 상장 예정 기업까지 다양한 국내사가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초기 연구 결과 공개가 주를 이루는 AACR은 글로벌 항암 신약의 방향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기술이전 및 파트너십의 가능성을 타진할 기회의 장이다.
먼저 글로벌 빅파마의 큰 관심을 받는 이중항체 관련 발표가 이어진다. 이중항체란 하나의 단백질이 서로 다른 두 개의 항원을 인식하게 한 항체로 단일항체보다 효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유한양행은 에이비엘바이오로부터 도입한 이중항체 'YH32367(ABL105)'의 연구 성과를 소개한다.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키는 항암제로, 유방암을 비롯해 위암, 폐암 등 고형암에 적응증을 갖는다. 올해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 1월 파킨슨병 후보물질로 사노피와 1조2700억 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에 성공한 에이비엘바이오는 B7-H4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ABL103'의 후속 결과를 발표한다. ABL103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T(Grabody-T) 플랫폼을 활용해 종양미세환경 내에서만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도록 설계됐으며, 대조약 대비 우수한 항암 효과를 보인 바 있다.
한미약품은 표적항암제를 선보인다. 불응성 악성 혈액암 및 고형암의 새로운 표적항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 저해제 'HM97662'의 동물실험 결과를 제시한다. 경쟁약물로 시판 중인 EZH2 억제제 '타즈베릭'보다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도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후보물질 'BBT-207'의 종양 억제 효능 관련 전임상 연구 결과를 최초 공개한다. BBT-207은 C797S 특이 EGFR 이중 돌연변이를 표적 치료하는 신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이다. C797S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쓰이는 '타그리소' 등 3세대 EGFR 저해제 치료에서 나타나는 내성 돌연변이를 말한다. 브릿지바이오는 연내 BBT-207의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신약개발플랫폼을 통해 자체발굴한 신규타깃 'CNTN-4'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GENA-104A16'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처음 소개한다. 또한, 지난해 2월 디바이오팜과 공동연구를 시작한 항체약물복하베(ADC) 후보물질의 연구 결과와 신규 면역 항암타깃 'GICP-105'도 선보인다.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신약연구소 소장은 신규타깃 면역항암제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파트너십 논의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멥신은 차세대 면역항암제 'PMC-309'의 항종양 효능 관련 연구 결과를 추가 공개한다. 회사는 PMC-309로 인해 종양 미세환경 내 면역 활성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파멥신의 박천호 박사는 "기존 PD-1/ PD-L1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제가 될 것이며, 병용투여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성공적인 임상 1상을 위한 프로토콜을 완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세포증폭을 유도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네오이뮨텍은 T세포 증폭제 'NT-I7'에 대해 T세포 활성제 IL-2(hIL-2/TCB2c) 병용 및 T세포 억제 저해제인 TIGIT 저해제/VEGF 저해제의 병용 시 개선된 항암 효능을 각각 발표한다. 회사 관계자는 "NT-I7이 안전하게 T 세포를 증폭시켜 줄 수 있는 임상 단계의 유일한 신약 후보란 경쟁력을 활용해 다양한 면역항암 물질과의 전임상 연구를 통해 NT-I7의 가치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