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포드, 코치 등과 손잡고 터키에 배터리 생산 법인을 세운다.
SK온은 14일 포드, 코치 등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터키 기업인 코치는 코치 그룹은 에너지, 자동차, 내구소비재 등 다양한 핵심분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코카엘리 등에서 연간 45만5000대 규모의 상용차(승합차 등 사업용)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직원 수는 11만 명에 달하고 지난해 연결 매출액 기준 3467억 리라(약 29조 원)를 기록했다.
배터리 생산 공장은 앙카라 인근에 세워질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하이 니켈 NCM(니켈ㆍ코발트ㆍ망간)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르면 2025년 연간 30~45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생산을 시작한다.
여기서 만들어진 배터리는 주로 상용차에 적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유럽에 생산 합작법인을 만드는 것은 SK온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SK온은 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합작법인 외에도 자체 생산공장을 구축하며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서산), 미국(조지아), 중국(창저우 등), 헝가리(코마롬)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중국 옌청 제2공장, 헝가리 이반차 공장 등도 2025년 이전에 양산에 들어간다.
SK온은 합작법인과 독립 생산법인의 총 생산능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스튜어트 롤리 포드 유럽 회장은 “이번 합작투자 추진은 우리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방법의 대표적인 예”라며 “이는 유럽에서 더 효율적이면서도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포드의 100% 전기차 사업을 창출하기 위한 지속적인 재설계의 일환이며, 올해 우리가 발표할 여러 중요한 전기화 및 상용차 발표 중 첫 번째”라고 밝혔다.
코치 CEO 레벤트 카키로울루는 “전기차 시대로 전환되는 자동차 산업 미래의 중요한 단계에서 합작 투자를 검토하기 위한 MOU 체결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는 터키의 잠재력을 입증하는 것이며 배터리 생산에 있어 터키가 상당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지동섭 SK온 대표는 “포드와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를 통해 협력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훌륭한 파트너들과 성공적인 합작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 대표는 “포드의 전동화 성장 전략에 기여하고 나아가서는 전기차 산업 성장 및 지구 탄소 감축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