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 10년째…對美 무역 규모 66% 증가

입력 2022-03-14 11:00 수정 2022-03-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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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미 수출, 전년 대비 29.4% 증가…자동차·반도체·컴퓨터 등 견인

발효 10년째를 맞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로 지난해 대(對) 미국 상품무역 규모가 FTA 체결 시점 대비 약 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상품무역 규모는 FTA 체결 시점인 2012년(1018억 달러) 대비 약 66.1% 증가한 1691억 달러로 나타났다. 전년과 대비해선 28.5% 늘어났다.

지난해 대미 수출 총액은 95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4% 증가해 대세계 수출 증가율(25.8%)을 3.6%포인트(P) 웃돌았다. 자동차(부품), 반도체, 컴퓨터, 석유제품 등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은 상위 5개 품목 모두 전년에 비해 늘었다.

자동차(8.9%), 자동차부품(25.8%), 반도체(21.4%), 컴퓨터(25.8%) 등 주력 품목 호조 및 석유제품(104.1%) 등이 대미 수출을 견인했다. 한국 자동차의 대미 시장점유율은 2020년 8.5%에서 지난해 10.0%로 1.5%P 늘었으며, 자동차부품은 수급 차질에도 전년 대비 25.8% 증가한 69억1000만 달러 수출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수요 강세 영향 등으로 21.4% 증가하면서 대미 수출액을 경신했고, 전산기록매체(SSD)는 대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25.8% 늘었다. 국제유가 상승 및 연관산업 수요 확대로 석유제품의 수출단가 및 물량도 동시에 증가했다.

지난해 대미 수입 총액은 7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3% 증가했다. 상위 5개 수입품목인 원유(55.8%), 반도체 제조용 장비(48.4%), 천연가스(129.9%), LPG(62.6%), 자동차(43.7%)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반면, 지난해 미국 제품의 한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11.9%로 전년 대비 0.4%P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36.7% 늘어난 22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대미 무역수지는 FTA 발효 이후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매년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한미 FTA 특혜관세 품목 수출은 412억7000만 달러로 대미 수출 총액의 43%에 달했다. FTA 특혜관세 품목은 FTA 협정 관세가 최혜국대우(MFN)세율, 정보기술협정(ITA)세율보다 낮은 품목을 의미한다.

지난해 FTA 특혜관세가 적용된 대미 수출은 발효 시점인 2012년 대비 220.4% 급증했다. 같은 기간 FTA 특혜관세 미적용 품목의 대미 수출은 19.7% 늘었다. FTA 특혜관세 품목 수입은 34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9.4%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투자는 3분기 누적으로 송금 기준 174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97억1000만 달러) 79.3% 증가한 수치다. FTA 발효 후 누적(2012년~2021년 3분기) 대미 투자는 송금기준 1129억9000만 달러로, 발효 전 대비 282% 늘었다.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투자는 지난해 신고금액 기준 5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최근의 미국발 투자 감소는 미국 중심의 신(新) GVC 정책 본격화 등 자국 투자 확대정책의 영향이 작용했다. FTA 발효 후 10년간 투자유치액은 482억 달러로, 발효 전 대비 98.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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