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기업 살림...회사채 금리 고공행진

입력 2022-03-1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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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우려·우크라이나 사태…윤 당선인 추경 확대 발언에 채권 금리 상승 우려

(출처=삼성증권)
(출처=삼성증권)

올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회사채 금리가 오른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내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급, 무보증 3년) 금리는 2.920%로, 지난해 같은 기간(2.134%)과 비교해 36.83% 올랐다. 연초(2.460%)와 비교해도 18.69% 오른 상승한 수준이다. 우량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말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2.30%대까지 내려갔으나, 점차 오르고 있다.

상황은 BBB-급의 회사채(무보증 3년)도 마찬가지다. 이날 BBB-급 회사채 금리는 1년새 8.507%에서 8.764%로 증가했다. 기업들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BBB-급 회사채 금리는 연말부터 급격한 상승세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8.20%대를 맴돌던 회사채 금리는 8.70%대로 올랐다.

코로나19로 확장재정을 폈던 여러 나라가 통화 정책을 정상화한 데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회사채 금리는 오를 대로 오른 상태다. AA-급 회사채 금리는 지난달 2.949%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4년 8월 22일 이후 7년 반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 신세계는 3년 만기의 회사채를 연 2.96%의 금리로 발행했는데, 이는 2012년 수요예측 제도 시행 이후 신세계로선 가장 높은 금리다.

국고채 금리에 연동돼 산정되는 회사채의 특성 때문에 이 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2차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하면서다. 추경 편성은 적자 국채 발행으로 이어져 채권 금리는 상승한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16조9000억 원 규모의 추경에 대해 미흡하다며 2차 추경을 진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지난달 TV토론에서 윤 당선인은 “작년 9월부터 코로나 피해자인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약 50조 원 정도의 재원을 시급히 마련해서 손실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한 바 있다.

회사채 시장의 투자 심리 감축은 이미 관측되고 있다. 10일 금투협은 2월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에 대해 5조595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6조5600억 원)과 비교해 9650억 원 감소한 금액이다. 금투협은 “수요예측 전체 참여 금액은 10조15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조4150억 원 감소했다”며 “참여율은 179%로 전년 동월 대비 284.9%포인트(P)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미매각은 CJ프레시웨이, 미래에셋자산운용, 여천NCC, 코리아에너지터미널, 한국토지신탁, SK어드밴스드, 울산GPS, SK에코플랜트 등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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